현역 의원 출마 러시, 민주당 의석수 감소 고민

文대통령 지지율 힘입어 지방선거 출마 경쟁 가열

6·13 지방선거를 향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출마 선언이 줄을 짓고 있다.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군 물망에 현역 의원들이 대거 오르면서 의석수 감소에 따른 제1당 유지 여부를 장담키 어려워졌다.

인물난을 겪고 있는 야당과 달리 민주당 예비후보자들의 출마선언은 경쟁적이다. 지난 4일 양승조 의원이 "충남도지사로서 안희정 지사의 성공적인 도정을 계승 발전시키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함께 이루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8일에는 친문 진영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도 경기도당위원장 사퇴와 함께 사실상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공정한 경선을 위해 도당위원장을 사퇴하고 한 명의 당원으로 경기도민 여러분의 판단을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세제 의원은 9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 하겠다"며 충북지사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역 의원들의 잇따른 지방선거 출마 도전 배경에 고공행진 하고 있는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의 높은 인기에 기반을 둔 여당 후보들의 ‘집권당 프리미엄’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현역 의원들의 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및 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가장 첫 번째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이전에는 광역단체장으로 선출되면 중앙 정치에 다시 진출하기가 어려웠는데,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을 봤을 때 자치단체지장들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이 높아진 측면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외에도 다수의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실상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우상호 의원을 비롯해 박영선 의원, 민병두 의원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전해철 의원 외에도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이 뛰어든 경기도지사 선거에는 안민석 의원의 이름도 꾸준히 거론된다.

인천시장 선거는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박남춘 의원과 윤관석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부산시장은 현역 의원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재호 의원이 거론된다. 대구시장 역시 현역 의원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출마 입장을 밝혔지만 후보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남지사에는 이개호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당 내에선 현역 의원들이 본선에 출마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출마 러시가 원내 제1당 지위 역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현재 국회는 민주당이 121석, 한국당이 116석을 차지한 상태로 야당과 불과 5석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자유한국당이 김세연 의원 등 바른정당 탈당파를 흡수할 경우 차이는 더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윤태곤 실장은 "그것이 (민주당에게) 가장 큰 문제로 작용할 것이다. 당에서 교통정리가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본선에 나가는 현직 의원만 사퇴를 하기 때문에 출마 선언을 하는 현역 의원이 많은 것은 크게 상관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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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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