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방선거 불출마, 재보선도 고려 안해"

원외에서 보폭 넓히며 내년 8월 당권 도전설

안희정 충남지시가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안 지사는 18일 충남도청사에서 가진 송년 기자회견을 통해 "7년 여의 도정을 마무리하고 3선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며 "이제 새로운 도전자에게 기회를 드리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선"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보궐선거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 지사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서울 노원병, 송파을 등 수도권 지역구가 구체적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안 지사가 스스로 출마 가능성을 일축한 셈이다.

다만 충남지사 3선 도전을 포기한 안 지사가 내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은 여전하다. 격전지 재보선에 출마해 패할 경우 내상이 적지 않은 만큼, 당분간 원외에 머물며 당권 도전을 위한 보폭을 넓혀가는 쪽을 택했다는 해석이다.

안 지사도 중앙정치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충남지사 임기를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임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자 지난 민주당 경선에 도전을 했던 정치인이며 현재도 젊은 정치인 중 하나"라며 "도민들의 큰 희망과 바램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을 향해 이견을 존중해달라는 취지로 언급해 갈등을 빚었던 안 지사는 "어떤 비판 있더라도 저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제기됐다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런 마음으로 다양한 이견과 저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의 핵심은 모든 사람의 다른 견해가 다양성으로 존중되는 사회를 뜻한다"며 "그것이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이고 그 길이 대한민국이 미래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우리 모두에게 좀 더 높은 수준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사고의 전환을 요구한다"며 "그건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성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평가하면서도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 등 국가 현안에 관련해 여야간 국정협의체 통해 좀 더 긴밀히 논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며 "특히 외교안보 전략에 대해서는 국정협의체를 통해 서로 다른 이견이 존재한다면 그 협의체 통해서 소화됐으면 한다"고 우회적으로 협치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안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충남지사 후보군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양승조 의원, 복기왕 아산시장 등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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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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