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돈 공천’ 적폐 청산될까?

한국당 탈당 시의원 "돈 없어 정치 어려워" 하소연

 공천헌금 등 불법 정치자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 자유한국당 이우현 국회의원의 검찰 자진출석 여부가 정치권의 핫 이슈로 등장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 일부 지역에서도 불법적인 공천헌금의 구태가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돈 문제’를 들어 자유한국당 기초의원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으며, 또 다른 지역에서는 지방의원 출마를 희망하는 인사들이 불법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는 공천헌금 등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기도 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 같은 ‘적폐’가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북 P시 현역인 A모 시의원은 지난 11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에 전격 탈당계를 제출하고 기초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A의원은 13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지난 20여년 동안 당을 위해 충성을 다 해왔지만 이제는 시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면서 당의 온갖 궂은 일을 다 했지만 사업체는 부도가 나고 가계는 엉망이 됐다” 면서 “돈으로부터 자유롭고 시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말했다.

A 시의원은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돈의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항간에 떠도는 지방의원 출마예정자들에 대한 불법적인 공천헌금 구태가 여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다.

그러나 A 시의원이 속한 한국당 당협 관계자는 “A시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에 대한 공천헌금 요구 등은 명백한 불법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각 당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심사를 본격 시작하면서 일부에서는 확인되지않는 불법적인 공천헌금 요구설이 난무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포항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B씨는 “대구경북 농어촌지역에서는 자유한국당 공천이 당선이란 등식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돈 없는 정치지망생들이 크게 좌절하고 있는 게 현실” 이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이전의 선거 때처럼 구태 공천을 했다가는 큰 망신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항 현역 기초의원인 C씨는 “과거 지방선거에서는 특별 당비나 공천 헌금을 많이 내는 함량미달의 토호나 공천권자·정당의 경제적 후원자 등이 공천권을 따서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에 대거 입성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치권 적폐가 청산되고 있는 마당에 여야를 막론하고 지방선거에서 돈이 공천의 수단이 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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