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심폐소생술'로 제자 생명 구한 교사들

성심보건고등학교, 현장체험 학습 중 갑자기 쓰러진 학생 합심해서 살려

부산 성심보건고등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이 현장체험 학습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학생의 생명을 구해냈다.

지난 19일 오전 9시 17분쯤 부산지하철 2호선 광안리 역에 위치한 부산메트로홀에서 연극관람 현장체험 활동을 위해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기다리고 있던 이 학교 1학년 한모 군(17)이 갑자기 쓰러졌다.

한 군은 평소 신장질환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학교에서는 건강하게 생활해 와 함께 있던 담임교사와 같은 반 친구들은 이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혹감이 컸다.

하지만 담임교사는 침착하게 학생들을 통제하고 옆에서 다른 학급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던 김수연 교사와 김현정 보건교사가 한 군에게 급히 달려가 의식과 맥박 호흡을 확인했다.

두 교사는 한 군이 의식이 없고 맥박수가 떨어져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주위 학생들에게 119 신고와 자동제세동기(AED)를 가져올 것을 요청했다.

이에 같은 반 급우인 천태웅 학생이 119에 신고하고 역무실에 뛰어가 역무원과 함께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왔다.

▲ 부산 성심보건고등학교 전경. ⓒ성심보건고등학교

두 교사는 현장에 함께 있던 김미숙 교사와 교대로 인공호흡과 가슴압박을 하고 1차 자동제세동을 실시했다. 이어 오전 9시 20분쯤 도착한 119구급대가 2차 자동제세동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함으로써 한 군은 현장에서 의식을 회복했다.

한 군은 담임교사와 함께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한 군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을 실시했던 김현정 보건교사는 "학생들의 외침을 듣고 달려가 쓰러진 학생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 익혀 둔 응급조치를 했다"며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대처함으로써 쓰러진 학생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119에 신고한 천태웅 학생은 "체육시간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으면서 이런 게 필요한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정말 배우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지난 3월 부산 개성고와 10월 해강고에서도 교직원과 학생들이 신속하게 응급 처치해 심정지 학생을 구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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