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배산성 1차 발굴조사 종료…집수지서 목간 추가 발견

1호 집수지 부산 최초 목간에 이어 2호 집수지에서도 목간 편 여러 점 나와

부산 배산성 옛터에서 목간이 추가로 발견됐다.

부산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은 연제구청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배산성지 1차 문화재 발굴조사를 종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4월 12일부터 실시한 발굴조사는 8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원형집수지(圓形集水池) 2기를 발굴했으며 그 중 2호 집수지(직경 13m, 깊이 4.6m)는 영남권 최대 규모의 계단식 원형집수지로 확인됐다. 또 삼국~통일신라시대에 해당하는 토기와 기와가 수 백점 출토되는 등 다양한 조사 성과를 내 놓았다.

▲ 2호 집수지. ⓒ부산박물관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에 참석한 한 자문위원에 따르면 배산성 집수지는 신라 원형집수지 중 국내 최대급이며 산성 내에서 상당한 인원이 정주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집수지 호안석축(護岸石築)은 치밀하고 계획적인 설계에 의해 축조돼 신라인의 높은 건축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서 향후 복원 정비 과정에서 원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고있다.

1호 집수지에서 출토된 목간(木簡)은 부산 최초의 목간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파편(잔존 길이 6cm, 너비 3cm)인데다가 글자도 1∼2자 정도여서 내용 파악이 어려웠다.

그러던 중 발굴조사 막바지에 2호 집수지 바닥에서 목간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번에 확인된 목간은 잔존 길이 29cm, 너비 6cm 정도로 1호 집수지에서 출토된 목간보다 크기나 잔존 상태가 월등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간에는 상당히 많은 글자가 남아 있으며 중앙과 오른쪽 상단 부위에서 묵서(墨書)가 비교적 뚜렷하게 확인됐다.

한국 고대사 연구의 기초 사료는 1145년에 간행된 '삼국사기'가 가장 빠른 자료이지만 당대의 1차 사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학계에서는 이번 목간이 거칠산군의 실체 규명 등 부산 고대사 복원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1,2호 집수지에서 발견된 목간. ⓒ부산박물관

한편 1호 집수지에서 바닥에서 출토된 돗자리(추정)는 길이 250cm, 너비 100cm 정도의 완형으로 대나무를 엮었던 초본류 연결재가 체크 무늬상으로 눌러 붙어 있는 등 상태가 양호하다.

대나무를 가늘게 엮어서 만든 대형 돗자리는 국내에서도 출토 사례를 찾기 힘든 희귀한 유물로서 연구자료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향후 박물관 전시 자료로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박물관 관계자는 "유물 손상을 최소화하고 온전한 수습 방안을 찾기 위해 수 차례에 걸쳐 자문회의를 개최했으며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라며 "수습과 보존처리 비용 문제가 가장 큰 난관이다. 향후 예산 확보 방안 마련을 위해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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