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흥진호 나포, 언론 보고 알아"

정부 "관계기관 추적 중"…宋 "문제 크다" 셀프 고백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조업 중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한국 어선 '391 흥진호' 사건에 대해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대상 국정감사 자리에서, 어선 나포 사실을 언제 알게 됐느냐는 한 감사위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송 장관은 그러면서 "보고받은 적이 없다.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흥진호를 추적해오고 있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흥진호를 되돌려보내겠다고 발표한 지난 27일 오전 브리핑에서 "홍진호는 10월 16일에 출항해서 21일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신고가 됐다. 그래서 관계 기관에서 추적 중에 있었다"고 밝혔었다.

백 대변인은 "해경에서는 여러 가지 해양 사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색을 하고 있었다"며 "(실제 월경 여부나 경위 등은) 송환 후 관계기관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해경에서는 지난 21일부터 흥진호가 위치를 해사 당국에 보고하지 않고 있음을 알고 추적 중이었는데, 해군을 관할하는 송 국방장관은 27일 오전 북한 발표 때까지 이 사실을 몰랐다는 말이 된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지난 21일 해군이 해경과 함께 흥진호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였다고 이날 국감장에서 밝혔다.

결국 송 장관의 "문제가 크다"는 말은, 해경에서 해군에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수색작업을 제안했는데, 해군참모총장이나 장관인 자신에게까지 보고가 올라오지 않은 게 문제라는 뜻이다. 국방부 장관의 솔직한 '자기 고백'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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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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