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과 어긋난 돌출 발언으로 청와대로부터 경고를 받았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답변 태도가 신중해졌다.
송 장관은 12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북한 수뇌부 제거가 가능하냐'라는 무소속 이정현 의원의 질의에 대해 "그런 얘기는 여기서 밝히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달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 때 똑같은 질문을 받고 "개념 정립 중인데 금년 12월 1일부로 부대를 창설해서 전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던 것과 달라진 태도다.
당시 송 장관의 '참수작전' 발언은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켰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북한이 우리 대통령에 대해 참수 작전을 펼치겠다고 하면, 우리도 적대적인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12월에 창설되는 부대도 참수부대가 아니라 미국의 네이비실이나 UDT 같은 특수부대인데, 국방장관께서 상당히 부적절할 표현을 쓴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송 장관은 문 특보를 겨냥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특보로 생각되지는 않아 개탄스럽다"며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하고는 상대할 사람이 아니구나"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하는 등 논란을 키웠다.
급기야 청와대는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며 송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송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한국과 협의 없이 단독으로 북한과 전쟁을 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이 단독으로 (전쟁을)한다는 그런 것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지난달 23일 미국 전략폭격기 B-1B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동해 국제공역으로 비행한 것에 대한 사전 협의 여부와 관련해 "사전에 협의는 다 했었다"면서 "저하고 미국 국방장관하고 전화통화도 했다"고 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실전 배치해 사용 가능한 상황이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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