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프타 못 건드리고, 한미FTA만 폐기?

지지자들에게 '미국 우선주의' 보여주기 위해 한미 FTA 제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인의 대선 기조였던 '미국 우선주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대신 한미 FTA 폐기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인 <더 데일리 비스트>는 11일(이하 현지 시각)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부담감이 큰 나프타 대신 한미 FTA 폐기를 트럼프 정책의 이른바 '본보기'로 보여주는 것이 어떠냐는 조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나프타 폐기가 검토되던 지난여름,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집무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나프타 문제를 살살 다룬다면 지지층들에게 '미국 우선주의'를 보여줄 다른 사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 회의에 참석한 나바로 위원장은 나프타 폐기 대신에 한미 FTA에 대한 공격으로 초점을 다시 맞추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고민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매체는 나바로 위원장이 지난 7월 임명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견제로 인해 최근에는 FTA를 비롯한 무역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소 밀려난 상황이긴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나바로 위원장을 챙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의 협정 폐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또다시 돌발적인 행태를 보였다. 그는 11일 나프타 협정 상대국 중 하나인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실패할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두고 보겠다"면서 "우리는 우리 근로자들을 보호해야 하고, 캐나다 총리도 캐나다와 국민을 보호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엄포를 놓은 것과 달리 트뤼도 총리는 나프타를 지속하는 것이 국제시장에서 북미대륙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더 공정한 교역을 고민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과 내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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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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