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에 대한 공론화위원회의 울산 토론회를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2일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3일간 실시한 조사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여부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 가운데 40%는 '계속해야 한다', 41%는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19%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에서 '계속 건설'이 47%, '건설 중단'은 44%로 지난 1일 조사보다 격차가 좁혀지면서 의견 대립이 팽팽하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대구·경북에서 '계속 건설'이 56%, '건설 중단'은 30%로 큰 격차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대전·세종·충정과 광주·전라는 '중단'이 우세했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의견이 오차범위 내로 나타났다.
또 이번 조사에서 성별·연령별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남성은 49%가 '계속 건설', 39% '중단' 의견이지만 여성은 32% '계속 건설'이고 43%가 '중단'을 원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은 '계속 건설', 40대 이하는 '중단' 의견이 더 많았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층에서는 '중단'(58%·64%)이, 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 지지층은 '계속 건설'(84%·68%·65%)이 우세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계속 건설'(44%) 의견이 '중단'(27%)을 앞섰다.
갤럽이 7월부터 이어온 네 차례 조사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찬반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오는 25일 원전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울산을 찾아 '지역 순회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에는 불참 의사를 밝혔던 범군민대책위까지 참석한다고 밝히면서 신고리 원전 5·6호기가 설치되는 울산 지역의 건설 찬반단체가 모두 모이게 되면서 열띤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올해 7월 공론화위원회 출범 이전 조사에서는 전기 생산을 위한 원자력 발전 이용에 '찬성' 59%, '반대' 32%,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가 '안전하다' 32%, '위험하다' 54%로 나타나 원전 인식의 양면성을 보인 바 있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21일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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