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강득구(재선)·이성윤(초선)·문정복(재선) 의원이 당선됐다. 팽팽했던 친이재명계와 친정청래계 선거 구도에서, 정청래 대표 측 인사(이성윤·문정복)들이 2:1로 일단 승리를 거둔 셈이다. 그러나 득표 내역을 뜯어보면 정 대표 측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복잡미묘한 결과다.
민주당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위원 투표 50%, 권리당원 투표 50%를 반영한 이 같은 최고위원 보궐선거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보궐선거는 앞서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민주당 최고위원 3명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실시됐다. 신임 최고위원의 임기는 전임 최고위원의 잔여 임기인 올해 8월까지다.
강득구 의원은 최종 득표율 30.74%로 1위를 차지했다. 강 의원은 547명이 참여한 중앙위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375표를 받았고, 47만5303명이 참여한 권리당원 투표에서 25만8537표를 받았다.
이성윤 의원은 최종 득표율 24.72%(중앙위원 181표, 권리당원 31만2724표)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문정복 의원이 득표율 23.95%(중앙위원 293표, 권리당원 20만773표)로 3위를 기록했다.
함께 출마한 이건태(초선) 의원은 4위(득표율 20.59%, 중앙위원 245표, 권리당원 17만8572표)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거 구도에서 강득구·이건태 의원은 '친명계'로, 문정복·이성윤 의원은 '친청계'로 분류됐다. 당선자 면면을 보면 정 대표 측 인사가 지도부에 더 많이 편입돼 일단 정 대표의 주도권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친명계인 강 의원이 독보적인 30%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또한 강득구·이건태 의원의 최종 득표율을 합산한 수치가, 문정복·이성윤 의원의 최종 득표율을 합산한 수치보다 높다.
강 의원은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번 강 의원의 득표율에 김 총리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만약 6.3 지방선거 후 김 총리가 민주당 당권에 도전하고 정 대표도 연임을 노릴 경우 차기 전대가 두 사람 간의 경쟁 구도로 짜일 가능성이 있는데, 그럴 경우 이번 최고위원 보선 결과가 일정한 함의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날 치러진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한병도(3선, 전북 익산을) 의원이 당선됐다.
민주당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김병기 전 원내대표 사퇴로 공석이 된 신임 원내대표를 뽑는 의원총회를 열고, 한 의원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결선까지 진행한 투표 결과, 한 의원은 최종 2인에 오른 백혜련 의원(3선, 경기 수원을)을 꺾고 승기를 잡았다.
민주당은 4파전으로 치른 이번 선거에서 국회의원 투표 80%,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한 1차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더 많은 표를 얻은 한 의원과 백 의원으로 후보를 좁혀 결선 투표를 치렀다.
진성준(3선, 서울 강서을) 의원과 박정(3선, 경기 파주을) 의원은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에 따라 후보별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공천 뇌물 수수 의혹을 비롯한 각종 비위 의혹으로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기 위해 진행됐다. 새 원내대표의 임기는 김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오는 5월 중순까지로 약 4개월이지만, 임기 시작과 동시에 당의 안정성을 회복하는 등 주요한 책무를 쥐게 됐다.
한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간담회에서 김 전 원내대표 사태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공천헌금 전수조사'에 대해선 "실효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전수조사 자체는 당내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기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야당의 '공천헌금 특검' 요구엔 "수사기관 수사를 우선 지켜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는 15일 본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과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 원내대표는 "저희 입장은 빠른 시간 안에, 15일을 기점으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향후 야당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토의하고 논의하고 머리를 맞대 되, 반대를 위한 반대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겠다"며 "내일쯤 서둘러 야당과 만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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