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19일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내가 받은 제보에 의하면 영부인 (김윤옥 여사)께서 남상태 씨에 대한 연임을 민정수석에게 요청하고 민정수석 정동기 씨가 민유성 행장을 만나 남상태 씨 연임을 부탁했다"고 남 사장이 김 여사를 통해 연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남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처남, 즉 김윤옥 여사의 남동생인 고 김재정 씨와 중학교 동창이다. 조 의원의 질의에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정동기 전 수석을) 한 두어번 뵌 적이 있다"고만 말했다.
이어 우제창 의원이 "남상태 사장이 연임되던 시점인 지난 2009년 3월, 그 한 달 전인 2009년 2월에 정동기 전 수석과 민유성 회장이 만났다. 왜 한달 전에 만나야 했느냐"며 "민정수석이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 그 때 남상태 사장의 연임에 대해 말이 안나왔겠느냐"고 따졌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두 차례 정동기 전 수석과 만났다는 사실은 시인했지만 그 시점이 남 사장 연임 결정 전인 2월인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전 수석을 만났을 당시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민 회장은 "여러 이슈가 있었다. 잘 기억 안나지만 남상태 사장 관련해서 전혀 그런 (유임 부탁 등)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이 "위증죄 시효가 7년이다"라고 재차 추궁하자 민 회장은 "전혀 그런 말 없었다.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조영택 의원은 또 민 회장에게 "청와대 전 인사비서관 이승균 씨가 대우조선해양에 한나라당 출신인 함영태, 정하걸, 오동섭 고문을 임명해달라고 전화를 했다고 하는데,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민 회장은 "(이승균 전 비서관을) 안다. 작년까지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고 하면서도 "(세 사람을 고문으로 임명해달라는)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대우조선해양 "철저 관리"한다면서 감사실은 사실상 폐지?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31.26%를 가진 최대주주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민 회장이 "대주주로써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답한 것과 관련해 "2006~2007년도에 감사위원회 실행조직인 감사실장으로 산업은행 전 임원 출신 신대식 씨를 보냈는데, 갑자기 감사실을 폐지하고 감사실장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이어 "신대식 전 감사실장이 대우조선해양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임천공업의 선급금 과다지급 등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또 "신대식 감사실장에 의하면, 2008년 8월 27일 정부의 입김으로 산업은행 관계자가 감사실장직 사임을 권유했고, 그 후 감사실이 폐지됐다. 이후 9월 10일 대우조선해양에서 사표제출을 요구했고 결국 사임했는데, 그후 한나라당 출신 오동섭, 정하걸, 함영태 경영고문이 취임했다. 이 역시 연임 로비 의혹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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