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7일 서울중앙지검을 대상으로한 국정감사에서 "제보에 의하면 남상태 사장이 천신일 회장에게 연임 로비를 했고, 이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인 임천공업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 근거로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부품값 상승분을 임천공업에 돌려줬다"고 말했다.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임천공업 이수우 대표가 천신일 회장에게 40여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임천공업에 부품값 43억 원을 추후 보전해 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즉 대우조선해양이 임천공업을 통해 천 회장에게 40여억 원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의원은 또 남상태 사장이 연임을 한 2009년 2월 이전인 2008년, 천신일 회장이 정권 실세와 접촉했다는 정황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남상태 연임 로비 의혹이 있는 시기가 2008년인데 당시 천 회장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로 적발이 됐다"며 "당시 천 회장이 박 전 회장의 부탁을 받고 한상률 전 국세청장, 이상득 의원에게 청탁을 했다고 하는데, 이런 정황을 보면 천 회장은 현 정권 실세와 긴밀한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결국 천 회장이 (박연차 관련 로비를 하던 시기) 남상태 사장 연임을 위해 정권 실세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언론에서는 이수우 회장이 은행 대출, 납품 청탁을 했다고 하는데, 임천공업 재무재표를 다 찾아본 결과 로비가 있었다는 2008년에는 은행 대출이 오히려 감소했고, 2009년에야 160억 원이 늘어났다"며 "160억 원을 대출 받기 위해서 40억 원을 줬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하나 혐의점은 임천공업은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512억 원의 선수금을 받을 정도로 안정적인 관계인데, 납품을 위해서 천신일 회장에게 로비를 할 이유가 없다"며 "별도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로비를 했던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노환균 "이수우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는 계속 되고 있다"
이 의원은 "검찰이 수사 내용을 언론에 흘리는 것을 보면 권력형 로비로 의심 받는 사건을 단순히 은행 대출, 납품 단가 조정 등의 (천신일-이수우의) 개인 비리로 축소시키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는데, 검찰이 권력형 로비가 터질 때마다 꼬리 자르기를 해서 꼬리국밥집 차릴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중소기업이 정권 실세(천신일 회장)에게 로비를 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이번 사건은 남상태 사장 연임 로비 의혹 부분까지 조사해야 대우조선해양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은 이 의원이 제기한 모든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수우 대표가 천신일 회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우리가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적이 없다. 언론에 흘렸다는 것도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다.
노 지검장은 이어 "어느 부분까지 수사에 있어 고려를 한다,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고, 이수우 대표는 구속 기소됐지만, (이 대표의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는 계속 되고 있다"며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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