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결국 대표직 사퇴...대안은 김무성?

"억울하지만, 당 위해 직 내려놓는다"…비대위 체제 갈 듯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7일 결국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혜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저는 오늘 바른정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숙제를 남겨놓은 채 대표직을 떠나게 돼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혜훈 대표는 "다만 실체적 진실은 조만간 명명백백히 밝힐 것"이라며 "이번 의혹은 억울하다"고 거듭 결백을 호소했다.

이혜훈 대표는 그동안 거취 문제를 섣불리 결정하지 못한 데 대해 "그간 (거취 문제로) 고심을 많이 했다. 제 유불리가 아니라, 무엇이 당을 위해 나은 것인가. 거짓 모함에 굴복하는 선례를 남기면 안 된다고 항변하는 부분도 있었고, 자강을 믿는 동지들이 자강의 불씨가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는 것도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이번 사건이 '바른정당 자강론을 주장하는 이혜훈 대표를 흔들기 위한 통합론자들의 기획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는 데 대해 이혜훈 대표가 언급한 것이다.

이혜훈 대표는 "거짓 주장이 바른정당의 가치를 훼손하고 전진하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게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제 부덕함을 꾸짖되, 바른정당이 개혁 보수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앞서 이혜훈 대표는 한 사업가로부터 현금과 명품가방 등 6000만 원 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는 별개로 이혜훈 대표는 자신이 회장을 맡은 '유관순열사 기념사업회'를 통해 기부금 5000만 원을 받고, 이 가운데 일부가 투명하지 않게 사용된 의혹을 받아 경찰 수사도 받고 있다.

이혜훈 대표는 사퇴할 말미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전날 당내에서는 원외 위원장을 중심으로 노골적인 사퇴 요구가 나왔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혜훈 대표가 당을 위한 충정을 이해해달라며 말미를 주면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조만간 본인의 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사퇴를 간접적으로 압박했었다.

당내에서는 이혜훈 대표 사퇴에 대한 대안으로 유승민, 김무성 등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기재 바른정당 양천갑 당협위원장은 전날 "지도부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 당의 창당 주역이고 대주주인 유승민 의원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김무성 의원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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