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합참의장 이취임식 참석…대통령으론 처음

"국방개혁 주체는 군" 전작권 환수와 자주국방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건군 이후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합동참모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42년 동안 군에 몸담았던 이순진 전 합참의장을 격려하는 한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국방개혁 추진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합참 대강당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돌이켜보면 우리는 불과 수개월 전, 유례없는 정치 상황의 급변을 겪었다. 북한의 도발로 안보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도 우리 국민들은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그 중심에 합참의장 이순진 대장의 노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단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로 우리 군의 위기관리능력을 확인해 주었다. 이순진 대장이 합참의장으로서 보여준 책임감과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작은 거인' 이순진 대장이 걸어온 42년 애국의 길을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이순진 합참의장의 전역을 이처럼 각별히 챙긴 데에는 취임 직후부터 중시해왔던 보훈의 연장선에서 군심(軍心)을 얻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군이 국방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밝힌 만큼 국방개혁을 위한 군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싸워서 이기는 군대 △지휘관부터 사병까지 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 등을 국방개혁의 3대 목표로 제시하며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전력과 자주국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K-9 자주포 사고에 대해 "희생된 장병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부상을 당해 치료 중인 장병들과 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이순진 전 의장에게 캐나다 왕복 항공권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장의 딸이 캐나다에 있고, 이 의장 내외가 한 번도 해외여행을 해보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은 대통령이 선물을 준비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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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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