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8일 합참의장을 포함한 7명의 군 장성급 인사를 단행했다.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는 공사 30기인 정경두 현 공군참모총장이 내정됐다. 해군 출신 장관에 이어 합참의장도 육군이 아닌 공군 출신이 차지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국방개혁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합참의장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야 하는 직위이기 때문에 청문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후보자가 공군 기획참모부장에 재직했을 때 공군의 차기 전투기가 F-15K에서 F-35로 변경됐는데, 이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육군참모총장에는 이번에도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현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김용우 중장(육사 39기)이 임명됐다. 당초 육사 출신이 1969년 이후 48년 동안 참모총장을 독식하고 있는 관행을 깨고 '비(非)육사' 출신이 임명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연합사 부사령관 역시 육사 출신인 현 3군단장 김병주 중장(육사 40기)이 임명됐다. 김 중장은 육군 미사일 사령관, 30사단장, 합참 전략기획차장 등을 지냈다.
1군사령관과 2작전 사령관에는 비육사 출신이 임명됐다. 1군사령관에는 3사관학교 출신의 현 3군사령부 부사령관 박종진(3사 17기) 중장이, 육군 2작전사령관에는 학군출신의 현 8군단장인 박한기(학군 21기) 중장이 임명됐다.
이중 2작전 사령관은 공관병을 노예처럼 부려 논란이 일고 있는 박찬주 사령관이 맡았던 보직이다. 박 사령관은 현재 군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인데, 지난 1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라 향후 박 사령관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박 사령관이 이번 인사에서 2작전 사령관직에서 물러나고 '같은 계급 이상의 다른 직위에 보직'되지 않는다면 군인사법에 따라 자동으로 전역하게 된다. 이럴 경우 군 검찰이 아닌 민간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군 내부 조직에 대한 수사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이에 국방부는 박 사령관을 '정책 연수' 발령을 내 군인 신분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외에 신임 공군참모총장에는 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인 이왕근(공사 31기) 중장이, 육군 3군 사령관에는 현 2군단장인 김운용(육사 40기) 중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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