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사령관은 8일 오전 군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 나온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전역 여부 등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통보받은 게 없다"며 "전역지원서를 낸 것은 의혹만으로도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 (전역을) 신청한 것"이라고 했다.
박 사령관과 부인 전모 씨에 대해서는 군 관사에서 근무하는 공관병·조리병들에게 '전자 팔찌'를 채워 호출에 즉각 응답하도록 하고, 끓는 떡국 떡을 손으로 떼게 하거나 식칼로 도마를 내리치며 폭언을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인권단체 '군인권센터'에 의해 제기됐다.
전 씨는 전날 군 검찰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아들같이 생각하고 했다"고 말해 추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 씨는 검찰 조사에서 공관병 얼굴에 썩은 과일을 집어던졌다는 등의 폭행, 폭언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이날 새벽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며 "(공관병들을) 정말 아들같이 대했다"면서, 이사를 할 때마다 공관에서 냉장고를 챙겨 가 군 비품을 사유화했다는 주장이 인 데 대해서는 "모두 제 냉장고"라고 부인했다.
국방부와 육군은 박 사령관의 신병 처리 문제를 두고 고심해온 끝에, 그의 전역을 연기시켜 군 검찰에서 계속 수사를 받게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 사령관은 이날 발표된 군 장성급 인사에서 사령관 보직에서 해임됐지만, 새 보직에 임명되지 않아 자동 전역되는 관례를 따르지 않고 '정책연수' 발령을 내 현역 군인 신분을 유지하게 했다. 4성 장군의 '정책연수' 발령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육군은 앞서 박 사령관이 전역할 경우 민간 검찰로 사건을 이첩할 방침이었으나,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행법 구조 속에서 군에서 계속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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