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이메일 추적하던 공화당 정보원 변사체로 발견

자살로 추정…사망 배경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이메일을 추적했던 공화당 정보원이 자살로 추정되는 변사체로 발견됐다. 자살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매체 <시카고 트리뷴>은 13일(이하 현지 시각) 공화당에 정치 자금을 기부하면서 정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피터 스미스(81) 씨가 지난 5월 14일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스미스가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 시의 한 호텔 방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스미스가 '생명 보험 기간이 끝나 간다', '타살은 아니다', '1월부터 건강이 좋지 않다' 등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남겼다면서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또 신문이 입수한 미네소타 주의 사망 기록에 따르면, 스미스가 사체로 발견됐을 당시 그의 머리맡에는 헬륨가스통이 놓여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헬륨가스가 질식을 유발해 그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실제 사망 기록에서도 "헬륨이 갇힌 공간에서의 산소 치환으로 인한 질식사"라고 적혀있었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또 스미스가 사망 하루 전인 5월 13일 호텔 직원에게 "내일이 마지막 날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저 피터슨 로체스터 경찰서장은 신문에 이러한 방식의 자살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진술했다. 반면 장례 관계자는 신문에 "이전에도 이러한 경우를 본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미스가 사망한 장소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그가 변사체로 발견된 호텔은 종합병원인 '메이요 클리닉'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로 이 병원의 환자와 가족들이 묵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스미스가 예전 몸담았던 사모펀드 회사의 한 직원이 "(스미스가) 심장 질환 치료를 받으러 유명한 클리닉에 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며, 치료 목적으로 병원과 호텔을 들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황상 자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왜 그가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인 상황이다.

스미스는 사망하기 열흘 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임 시 개인 서버를 통해 이메일을 주고받은 뒤에 삭제했는데, 이 중 3만여 개의 이메일 기록을 러시아 해커를 통해 얻으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팀을 조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러시아 해커들이 없어진 이메일을 입수했을 수 있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이 '개인 용도라 삭제했다'고 주장한 이메일들이 국무장관의 직무와 관련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클린턴의 이메일을 입수했다는 5개 해커 그룹을 찾았고 이 중 2개 그룹은 러시아 그룹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미스는 공화당의 정보원 역할을 하면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뒷조사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였을 때 여성 편력과 관련한 소문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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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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