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전쟁 67주년을 이틀 앞둔 25일 국군 및 유엔군 참전용사 위로연에 참석해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빛나는 투혼 위에 서 있다"며 한미 동맹과 국방 안보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평화를 위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한반도의 안전을 위협하고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 규탄 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저와 정부는 우리 국민과 조국의 안위를 지키는 일에 그 어떤 주저함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확고한 한미동맹과 압도적 국방력으로 안보를 지키겠다"면서 "평화는 강하고 튼튼한 안보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동시에 저와 정부는 북한 스스로가 핵을 포기하고 평화와 번영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의 문도 열어두겠다"며 "많은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대화와 협력을 통해 만드는 평화라야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다음 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규탄에 보조를 맞추고 한미 동맹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겠다.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더 단단하게 맺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히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 전쟁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일, 그리하여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이 참전 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장진호 전투와 흥남 철수 작전은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한국의 전후세대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역사"라며 "그 때 그 덕분에 흥남에서 피난 온 피난민의 아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서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있다. 이 사실이 유엔군 참전용사 여러분께 기쁨과 보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흥남 철수 때 월남한 부친이 거제도에서 피난살이를 하던 1953년에 태어났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개인사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화 소재로 오를 가능성도 엿보인다.
최근 문 대통령을 면담한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감을 높일만한 소재로 "혈맹의 역사를 설명하면 대화가 잘 풀릴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도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흥남철수 피란민 가정에서 태어났고, 특전사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 참전 용사들에게 "최고의 성의를 가지고 보훈으로 보답하겠다"며 "참전 명예수당과 의료, 복지, 안장시설 확충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기본적인 도리이다. 참전 명예수당 인상과 의료복지 확대를 추진해 그 희생과 공헌에 합당한 예우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참전 용사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미처 등록되지 못한 참전용사도 끝까지 발굴하여 국가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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