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 국무 "사드 민주적 절차 존중한다"

한미 외교장관 첫 통화 갖고 '사드 절차적 투명성'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틸러슨 장관은 이 통화에서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22일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10시 경부터 25분 동안 강 장관과 틸러슨 장관이 전화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은 사드 배치와 관련 "민주적 정당성·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국내적 수요가 있다. 사드를 중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와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내부 절차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민주적인 절차를 존중한다"고 화답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이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관련 강 장관은 깊은 조의를 표하며 북한이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도 "정말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답했다.

다음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강 장관은 회담 전에 미국을 방문해 틸러슨 장관과 마지막으로 회담 의제를 조율하는 등 최종 점검을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중요한 이야기"라며 일정을 조율해보자고 말했다.

강 장관은 "두 정상이 실용적인 분이라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하자 틸러슨 장관은 이에 동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 언제든지 개인적으로 긴밀히 전화로라도 협의하자"고 답했다.

한편 미중 안보 전략대화와 관련 강 장관은 "북핵 해결이 우선순위인 점과 중국 역할 촉구한 점에서 강력한 메시지가 발신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평화적인 압박'"이라며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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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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