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중앙일보 난타전 속 홍석현 靑특보 사임

중앙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홍준표에 법적 책임 묻겠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신문·방송 정권에 갖다 바치고"란 막말을 내뱉은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발언을 공식 철회하고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19일 밝혔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이날 <중앙일보> 2면에 낸 입장문에서 "홍 전 지사가 사실과는 전혀 다른 주장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데 대해 거듭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발언 철회와 사과가 없을 경우 "홍석현 전 회장 개인의 명예는 물론 중앙일보·JTBC 구성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 전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환경을 보면 언론도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며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도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얻은 자리가 겨우 청와대 특보자리"라며 문재인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홍 전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양사의 경영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고 홍 전 회장의 조카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별검사 수사에 따라 재판에서 사실 관계를 다투고 있다"며 "조카를 구속시켰다는 홍 전 지사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중앙은 한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직과 관련해선 특보 지명 발표 당일인 2017년 5월 21일 홍석현 전 회장이 미국 특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처음 듣는 말이며 당혹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며 "곧이어 특보직을 고사하겠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고, 청와대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발언으로부터 불거진 홍석현 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의 통일외교안보 특보직 고사 여부와 관련해 홍 전 회장이 "사의 표명을 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홍 전 회장을 특보로 위촉한 이후 "몇 차례 사의를 표명해온 것으로 안다"며 "다른 특보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때 (홍 전 회장의 특보직 사의 사실을) 말씀드리고 해촉을 할 생각이었는데, 여러가지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홍 전 회장이) 먼저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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