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이후 벌써 5번째…ICBM 빠진 미사일 시험 속내는?

탄도미사일 아닌 단거리 지대함 미사일…북한판 '접근 거부' 전략

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다섯 번 째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에는 사거리가 짧은 지대함 미사일로, 미국의 항공모함을 겨냥한 미사일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는 8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오늘 아침 6시 18분경부터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200킬로미터(㎞)이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발사 의도에 대해 합참은 "여러 가지 종류의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고 미 항모 전단의 연합 해상 훈련과 관련하여 대함정 정밀 타격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무력 시위 또는 미북 관계 및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날 시험 발사한 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해당되는 탄도 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을 두고 지난 4월 15일 고(故) 김일성 주석 생일 기념으로 진행했던 열병식에 등장했던 기종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당시 북한은 이동식 발사대에 발사관 4개를 달아 놓은 신형 미사일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기종에 대해서는 분석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된 것이냐는 질문에도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 5월 29일 북한이 정밀 유도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한 지 열흘 만에 진행됐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마치 명사수가 저격수 소총으로 목표를 맞추는 것만 같다. 저 정도의 명중 정확성이면 적들의 눈알도 파먹겠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북한은 지난 5월 14일에 신형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시험 발사했고 같은달 21일에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MRBM)인 북극성-2형을, 26일에는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 등을 발사했다.

북한이 이처럼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 내에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이 아닌, 중장거리와 단거리 미사일을 주기적으로 시험 발사 하는 것을 두고 "거부적 억제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북한은 ICBM 기술 한계로 미국 본토를 보복하는 응징적인 억제전략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미 본토가 아니라 일단 하와이(화성-12), 괌(북극성 2형), 일본(스커드 ER) 등을 대상으로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또 "한반도 접근에 대해서는 대공 KN-06에 이어 29일 발사한 정밀 유도 스커드 개량형 미사일이 지대함 미사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이야기 한 것"이라며 "이번에는 신형 지대함 유도 미사일까지 쏜 것인데, 중국의 접근거부(A2AD)를 모방한 '북한판 A2AD'"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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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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