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미국 본토를 겨냥하고 있다

일주일만에 또…북한 미사일 종착역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일주일 간격으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고 있다. 사거리 3000~4000 킬로미터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개발 수순을 위한 발사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2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인 21일 발사한 미사일은 '북극성 2형' 시험발사였다며 "이번 발사는 기술적 지표들을 최종 확증하고 각이한 전투 환경 속에서 적응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여 부대들에 실전 배비(배치)하자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도탄의 명중성이 대단히 정확하다고, 북극성 2형 탄도탄은 완전히 성공한 전략 무기"라고 말했다면서 "북극성 2형 무기 체계의 부대 실전 배비(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오른쪽 사진에서 가운데)이 북극성 2형이 발사되는 장면을 망원경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노동신문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북극성 2형은 잠수함 탄도 미사일(SLBM)인 북극성 1형 지상의 지상형으로 개발된 무기로, 지난 2월 12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에 두 번째 발사 시험을 하면서 미사일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미사일 자체에 대한 개량 정도는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는 지난 2월 발사에서 발견된 미비점을 수정‧보완하여 재발사한 정도"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지난 2월 발사와 비교했을 때 이번에는 "실전 배치를 위한 시험발사라는 차원에서 '안정화 체계'라는 단어가 들어있다는 점과 탄두에 영상 송신 장비를 달아서 이를 실제 지상에서도 받아보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발사가 결국에는 고체형 ICBM 개발과 연결될 것"이라며 "북극성 2형 엔진 2~4개를 클러스터링(묶음)하는 방식으로 ICBM의 1단 추진체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클러스터링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이 되는 엔진이 하나라도 꺼지면 안되기 때문에 엔진의 신뢰성이 중요하다"며 "결국 북극성 2형의 신뢰성과 안정성은 실전 작전 배치를 넘어 ICBM으로 가는 길"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이 지난 14일 발사한 '화성 12형'과 관련, 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얼마 전 미 태평양 군 사령부가 둥지를 틀고 있는 하와이와 미국 알래스카를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신형 중장거리 전략 탄도 로켓 시험 발사 성공"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지난번 시험 결과를 보면 사거리가 5000km 내외이기 때문에 화성 12호가 완전하게 그 정도 사거리까지 갈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고 다음 개발 목표는 무엇인지가 드러났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미사일 사거리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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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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