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황태순 정치평론가 등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배 본부장은 '대선에 나타난 국민여론과 자유한국당의 과제'라는 주제로,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일자리와 경제민주화 화두, 모두 선점당했다'는 주제로 패널 형식의 평가 발표를 했다.
문제는 전문가들의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 순서가 됐을 때였다. 한 원외 당협위원장이 손을 들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비겁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받을 만한 짓을 했느냐. '죽일 ×'이라고 할 만큼 잘못했느냐"고 탄핵 국면에서 현역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적극 방어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다른 원외 위원장도 마이크를 넘겨받아 "작년 총선에서도 '내가 잘못해서 졌다'는 사람 아무도 없다"며 "바른정당 갔다 왔으면서 반성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고 탄핵 찬성파를 공격했다. 한 당직자는 "박근혜 사진 걸고 당선된 사람들이 괘씸한 행동을 하고 자기 밥그릇을 챙긴 탓"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청중석에서 "그만해요", "마이크 뺏어요", "당신 같은 사람때문에 안 돼요"라고 맞고함이 나오면서 토론회장은 일순 난장판이 됐다. 현역의원인 이우현 경기도당위원장은 "솔직하자. 원외 위원장들도 절반은 (대선) 선거운동 안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발표 내용과는 전혀 상관 없는 당 내부 책임 소재 공방이 '질의응답' 시간에 이어지면서 발표를 한 외부 전문가들도 난감한 처지가 됐다. 한 발표자는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객관적인 외부 시선으로 평가해 달라고 해서 발표를 맡았는데, 중간에 나올 수도 없고 난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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