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와 유승민의 달라도 너무 다른 행보

유승민 "문재인 개혁 찬성"...홍준표 "좌파 운동권 정부 견제"

두 보수정당 대선 후보들의 '다른 행보'가 주목을 받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이념을 통한 편가르기 화법으로 자유한국당의 당권 도전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반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 조치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최근 인사청문회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 날카로운 견제구를 날렸다. 유 의원은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문재인 개혁 찬성인사 원칙,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이 28일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유승민과 당원과의 만남'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적인 개혁 정책이 나오는 것 찬성한다. 검찰개혁 등 박수 쳐드릴 게 많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보수정당에서 (대선 패배후) 이렇게 당원들을 모시는 게 처음이다. 이제부터 저희들이 바꾸겠다"며 "여러분 덕에 끝까지 갈 수 있었고, 정치하면서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감정을 소중하게 (경험)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 의원은 지난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선서식에 대선 후보중 유일하게 참석했었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총리, 장관 후보자 등의 '위장 전입' 논란 등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하는 등 견제구를 던졌다.

유 의원은 "공무원 수를 늘리는게 일자리 정책이 아니다. 인간답게 살 정도의 임금과 안전한 일자리를 주는게 핵심"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언젠가는 81만개 공공부문 일자리 정책을 바로잡아주실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유 의원은 이날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1주기를 맞아 사고 현장을 찾은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본인이 왜 그렇게 밖에 임명할 수 없었는지 설명하고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고, 앞으로 어떤 원칙으로 고위 임명직 인사를 할 것인지 설명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분명히 공직 배제 5대 원칙을 국민 앞에 약속하고 당선됐다. 그걸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 본인 입으로 직접 말씀하는 게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 당대표에 출마 여부에 대해 "백의종군 하면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당대표에 출마하기 보다 제가 할 역할을 다하고 응원하면서 언제가 당이 저보고 모든거 다 던저라 하면 (그때) 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의 황당한 비유, 문재인 정부는 박정희 정권과 닮았다?

홍준표 전 지사는 좌파와 우파 등 이념적 편가르기 화법을 사용하며 당권 도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계파들의 이익만 대변하는 집단지도체재는 책임정치에 반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가 어렵다"며 "전투적이고 세련된 좌파 운동권 정부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부터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강력한 지도체제를 갖추고 그 힘으로 당을 쇄신해야 자유한국당이 다시 산다"고 주장했다.

홍 전 지사는 "노무현 정권 2기에 들어 좌파들은 더 세련된 모습으로 우파 궤멸작전에 돌입 할 것"이라며 "바른정당을 위성정당으로 만들어서 우파를 분열시키고 앞으로 사정을 매개로 자유한국당을 흔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지사는 "이런 중차대한 형국에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으로 강력한 단일 대오를 이루어야 이들의 책동을 분쇄하고, 전면적인 당쇄신을 해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박정희 정권 말기 신민당 당수였던 김영삼 총재를 제명하고 허수아비 지도부를 세운 일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정희 군사 독재 정권의 반민주적 대야 폭거를, 문재인 정부와 야당으로 전락한 자유한국당의 처지에 비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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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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