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양보한 故 고창석 교사, 1127일만에 뭍으로

국과수 DNA 감식 결과 확인

지난 5일 오전 11시 36분경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수습한 유골의 주인이 단원고 교사 고창석 씨임이 확인됐다.

17일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5일 당시 침몰해역 'SSZ-2' 구역에서 수습한 정강이뼈 1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고(故) 고창석 씨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습본부는 당초 1개월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 감식이 빨리 마무리된 이유로 수습한 뼈의 상태가 양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3월 단원고에 부임해 체육을 가르치던 고인은 발령 한 달여 만에 사고를 당했다. 평소 머리가 짧았던 고인은 학생들에게 '또치쌤'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었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고인은 사고 당일 4층 객실 곳곳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줬다. 자신이 입던 구명조끼를 양보했다는 증언도 있다. 고인은 결국 참사 1127일만에 돌아오게 됐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자녀가 있다. 아내는 단원중 교사다.

이로써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처음으로 한 명의 신원이 공식 확인됐다. 조은화 학생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지난 13일 발견하긴 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고인의 신원이 확인되진 않았다.

▲ 故 고창석 단원고 교사. 세월호 자원봉사자 임영호 씨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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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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