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후보는 4일 제주 유세에서 "민주당에서 '심상정 찍는 표는 사표'라고 하지만, 사표가 아닌 일타삼피"라며 "심상정으로 홍준표 잡아 적폐 청산이 되기 때문이고, 문재인을 견인하는 과감한 개혁의 견인차가 되기 때문이며, 미래 정치 혁명을 이끄는 소중한 한 표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그러면서 "재벌 개혁, 비정규직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차별금지법 제정을 '다음에' 해도 되면 민주당 찍어도 된다"며 "그러나 우리의 삶, 대한민국의 미래를 당장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면 거침없이 기호 5번 심상정을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제주대 앞 유세에서는 "진정으로 바꾸고 싶은 대한민국이 있다. 승자 독식, 성장 만능주의 대한민국의 노선을 바꾸고, 청년들에게 자신의 미래는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개척할 수 있는 동등한 출발선을 보장하며, 국민이 세계 시민권에 걸맞은 삶의 질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라며 "촛불 시민혁명의 선두에 선 청년들과 함께 반드시 촛불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청년층 표심에 호소했다.
노회찬 "홍준표 잡겠다" 기세등등
심 후보 측 노회찬 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금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 진영에서 '정의당은 다음에 찍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연거푸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심 후보가 두 자릿수에 진입한 것이 사실이라는 걸 다시 확인한다"며 "대형마트 사장이 '동네 슈퍼는 다음에 팔아주라'고 국민에게 하소연하는 상황"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노 위원장은 "승자가 되는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민주당이 승자(가 되는 것)에 이어서 독식까지 하겠다고 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 밥상에 거위 간도 있고 돼지 간도 있는 것은 좋은 일인데 왜 벼룩의 간까지 먹으려고 하는지 강력히 규탄한다"고 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당에게 표를 양보하라고 요구한 적도 없고, 동냥할 생각도 없다"며 "심 후보 지지는 '자력갱생'으로 얻어나갈 것이니 민주당이 방해하지 말아 달라"고 꼬집었다.
노 위원장은 한편 "우리는 국민들에게 호소해서 홍준표 후보를 꺾는 쾌거를 마련할 것"이라며 "대선 후 가장 많이 박수를 받는 사람은 1위가 아니라 오히려 홍준표를 시원하게 꺾고 당당하게 진보의 가치를 회복시킨 심상정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 위원장은 "누가 1위냐는 이미 거의 정해져 있기 때문에 쟁점이 아니고 '어떤 1위냐', 즉 누가 2위냐가 쟁점"이라며 "안철수·홍준표도 있겠지만 심 후보도 지금 추세로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의당은 1차 목표인 심 후보의 두 자릿수 득표율은 이미 달성됐다고 본다. 다음 목표는 홍 후보를 꺾는 것"이라며 "누가 홍 후보를 꺾을 때 가장 의미가 있느냐? 압도적 1위인 문 후보나 안철수 후보가 꺾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그러나 심상정이 홍준표를 꺾는 의미는 지대하며 특히 야권 지지층에 던지는 메시지는 대단히 크다"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최근 <중앙일보> 여론조사(4.30~5.1, 신문 자체 조사. 상세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20대, 30대, 40대에서 심 후보가 홍 후보를 꺾고 3위를 기록했다"며 "홍 후보를 꺾는 게 설마 가능한 일이냐는 의문을 거둘 필요가 있다. 마지막 스퍼트를 다 해서 홍 후보를 반드시 꺾겠다"고 주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