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후보는 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유세에서 "우상호 선대위원장이 정의당은 다음에 찍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독해가 가능하세요?"라며 "이 문제는 1등한 문재인 후보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작은 가게에도 좋은 물건이 있으면 국민이 불티나게 산다. 큰 가게에 좋은 물건을 갖다 놓으면 되지, 작은 가게에 가지 말라고 하면 그게 대표적인 갑질"이라고 맹비판했다.
정의당 박원석 심상정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도 입장을 내어 "언제까지 국민을 차선과 차악에 가둬 두려는 것인지, 언제까지 우리 청년들에게 그들의 삶을 '나중에'라고 유보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정권 교체에 매달리라는 것인지 그 무책임에 분노마저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며 "정의당이 정치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민주당은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환영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우상호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하셔도 괜찮다. '여유가 있으니까 진보적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흐름을 경계한다"며 문재인 후보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관련 기사 : 우상호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심상정 경계령)
한편, 이날 이화여자대학교 앞 유세 현장에는 청년들이 대거 몰려 '심상정'을 연호했다.
심상정 후보는 "유세를 다니다 보면 청년들이 저를 부둥켜 안고 흐느낀다. 심상정으로 인해 다른 당 후보들도 여성, 노동, 청년을 얘기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최저 임금 1만 원 인상 시기에 대해 아무말도 안 하다가, 제가 쪼니까 2020년까지 한다고 했다"고 예시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심상정, 문재인, 안철수의 삼자 대결"이라며 "문재인과 홍준표의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면 개혁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간다. 촛불 시민이 원하는 정치 구도는 문재인과 심상정 구도"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홍준표 얘기 안 해도 되죠? 저하고 오차 범위 내에요. 홍준표는 제가 말로 이길 테니까, 여러분은 표로 잡아달라"라고 당부했다.
심상정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차별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개인의 차이를 찬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젊은 청중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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