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롱맨' 된 홍준표 "설거지 발언 웃자고 한 말" 발뺌

[대선후보 토론] 심상정-유승민 협공에 "말이 잘못됐다면 사과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설거지는 하늘이 여자가 하는 일로 정해놨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 19일 "웃으라고 한 얘기"라고 해명해 논란을 자초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KBS) 대선 후보 토론에서 "설거지가 여성의 몫이라는 것은 너무 심한 여성 비하 발언인데, 사과해야 하지 않느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질문을 받고 "내가 스트롱맨이라고 해서 세게 한번 보이려고 그런 얘기를 했다. 실제로 집에 가면 설거지 다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관련 기사 : 홍준표 "설거지는 하늘이 여자에게 정해준 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여성을 종으로 보지 않으면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없다"며 거듭 사과를 요구하자, 홍 후보는 "사과하라면 어떡합니까. 웃으라고 한 얘기죠"라고 발뺌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까지 나서서 "빨래 안 하고 설거지 안 하고 밥솥 열 줄 모르는 게 스트롱맨인가"라고 가세했고, 홍 후보는 "집사람에게 세게 좀 얘기한 거죠"라고 버텼다.

심상정 후보가 "여성을 종으로 만드는 게 스트롱맨인가. 수많은 여성이 분노하고 있다.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사과하시라"고 거듭 요구하자, 홍준표 후보는 그제서야 "여성들한테 그게 말이 잘못됐다면 사과하겠다"라고 마지못해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경남도지사로서 단행한 '진주의료원 강제 폐원'과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서도 강변했다.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강성 귀족 노조의 고용 세습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문 후보가 "잘못됐다. 진주의료원도 그래서 폐업했나"라고 묻자, "진주의료원엔 (고용 세습 조항이) 없다. 진주의료원은 일을 안 해서 폐업했다. 맨날 스트라이크(파업)만 하고 일을 안 해서 폐업했다"고 했다.

문 후보가 "공공 의료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 때 경남 지역에 음압 병상이 없어서 애 먹었는데 진주의료원에는 음압 병상이 있었다"고 지적하자, 홍 후보는 "공공 의료 많이 충원해놨다. 진주의료원 폐업하고 마산의료원은 새로 지었고, 마산의료원을 지으면서 음압 병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경남도지사로서 무상 급식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교조 교육감이 700억 원이나 가져가면서 감사를 안 받겠다고 해서 중단했다"고 답했다. 유승민 후보가 "그러면 감사 받으면 무상 급식에 찬성하냐"고 묻자, 홍 후보는 "현재 상황은 찬성한다"고 답했다. 유 후보가 "옛날엔 반대했지 않았나"라고 지적하자, 홍 후보는 "유승민 후보는 주적이 저기(문재인 후보)라니까. 하는 짓이 이정희 같다"고 답하며 피해갔다.

심상정 후보는 "말 바꾸는 거 보니 스트롱맨이 아니라 나이롱맨이시네요"라고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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