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구서 첫발 "내 인생 마지막 도전 될 것"

선거운동 첫날, 시작은 대구에서 마무리는 광화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7일 첫 공식 선거 유세를 대구광역시에서 시작했다. 당 지도부는 광주광역시에 갔다. 대구와 광주에서 동시에 선거 운동을 함으로써 '지역 통합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날 오전 0시부터 앞으로 22일간 대선 후보의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문재인 후보는 0시에 특별 메시지를 낸 동영상을 공개했다. '문재인,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 저는 오늘 길을 나섭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다.

이 동영상에서 문 후보는 "아마도 이 길은 제 인생의 가장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라며 "사상 최초로 전국적 지지를 받은 첫 대통령, 시대 교체, 정치 교체, 세대 교체의 문을 연 첫 대통령, 그런 대통령을 만든 역사적 대선으로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전국 통합 메시지를 낸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2.28 민주 의거 기념탑을 참배하고, 대구 성서공단에서 '일자리 100일 계획'을 발표한다. 유은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6일 대구를 찾은 이유에 대해 "야당 불모지였던 대구·경북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지지를 받는 최초의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대구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경북대학교 앞에서 유세한 문 후보는 "이제 영남에서 울고 호남에서 손뼉 치는 승리를 끝내야 하지 않겠나. 대구 시민들께서 영남도 손뼉 치는 승리를 한 번 만들어주시지 않겠나"라며 "(제가 당선되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기뻐하실 것이고, 박정희 대통령도 웃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는 "지금은 국가 비상 상황인데,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 정당, 급조된 정당이 위기 상황에서 국정을 이끌고 통합을 만들 수 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제가 대통령이 되면 안보가 불안하다는 사람이 있는데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이라며 "보수 정권 10년간 방산 비리와 북핵 등 국가 안보에 구멍을 내고 뭘 잘했다고 큰소리 치나.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은 제 앞에서 안보 얘기하지 마시라"며 자신에게 씌워진 '안보 불안' 이미지를 일축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에 대해서도 "백악관에서 사드 배치를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제 말이 맞지 않느냐"며 "이번 대선은 유능한 진짜 안보 문재인과 무능한 가짜 안보의 대결로 제가 정면으로 붙어보겠다"고 호소했다.

문 후보가 대구에 있는 동안,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광주시당 국민주권선대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연다. 전날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 합류한 박영선 의원은 이날 광주광역시 지원 유세를 한 뒤, 문 후보와 대전광역시에서 만나기로 했다.

당 지도부와 문 후보는 대전에서 통합 선대위 공동 발대식을 연다. "영남과 호남의 선거 운동을 충청에서 화합시키자"는 의미에서다. 이후 저녁에는 광화문에서 집중 유세를 벌인다. 선대위 측은 광화문을 마지막 유세지로 정한 이유에 대해 "광화문 촛불 정신을 되살려 정의로운 대통령을 되겠다는 각오이자, 국민과 소통하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튿날인 18일에는 제주에서 유세를 시작하고, 전주시와 광주광역시 5.18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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