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본부장 "국민의당·정의당과 연립정부 고려"

적폐 논쟁 속 '소연정' 제안으로 통합론 방향 전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집권 후 연정 대상으로 국민의당과 정의당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연정을 강하게 비판했던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태도다. 연정 대상에서 일단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을 제외한 '소연정'에 무게중심을 뒀다.


문재인 후보의 이 같은 방향 전환은 안철수 후보와 '적폐 세력' 공방을 벌이며 대립 전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통합 행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 측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은 14일 당사 기자 간담회에서 "저희는 당선되면 국민의당과 정의당과 같이 연합을 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 야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냐'는 재질문에 그는 "그것도 열려 있다"며 "필요하면 연립정부 구성에도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송 본부장은 "상대방이 계속 반대하는데 (연정 제안을)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실제로 총리를 인준하려면 의석 과반의 동의를 받아야 하니 연립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송 본부장은 문 후보 측의 '섀도우 캐비닛' 구상을 설명하면서 "내각 구성은 정파를 넘어서 열려 있는 것이고, 연립 정권을 세우면 다른 정당의 의원도 장관으로 편입시킬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송 본부장은 그러면서 "어느 당도 5당 체제에서 안정적 집권 여당을 구성할 수 없어 연정이 불가피하니, 어떤 정부를 구성할지 제시해야 할 책임이 각 정당과 후보에게 있다"며 국민의당을 겨냥했다.

그는 "연정과 협치는 다르다. 연정은 정부를 공동 구성하고 내각에 같이 참여해 공동 여당이 되는 것이고, 협치는 사안별로 야당과 협력을 하는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에게는, 연정과 협치를 구분해서, 어떤 정당을 '연정'의 대상으로 할 것인지 밝히기를 촉구하고, 박지원 대표는 '샐러드 연정'을 말하는데 샐러드를 팔려면 그 샐러드에 새우가 들었는지 불고기가 들었는지 소비자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 연정을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명백히 밝히라'는 요구다.

송 본부장은 '그런데 문 후보는 연정이나 협치보다는 야권 정당 간의 통합에 더 방점을 두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상대방이 있는데 강제로 통합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저희는 국민의당과 정의당으로 (연합의) 대상은 정해져 있고, 그 방식은 협치든 연립정부든 연정이든 열려 있다. 그런데 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가 분명한 의사 표시를 안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재차 국민의당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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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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