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10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남의 허물을 탓하기 전에 자기 눈의 들보를 먼저 생각하는 역지사지가 필요하다"며 "민주당 의원이 인양된 세월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시의원들이 거기서 사진 찍어서 언론에 보도자료로 냈다"고 폭로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목포신항에서 세월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 드러났다. 또 민주당 소속 안산시의원 4명 역시 인증샷을 찍은 사실도 드러났다"며 "김 의원과 안산시의원 4명은 모두 세월호의 아픔을 겪은 단원고가 있는 안산시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이라고 지적했다.
안산시의회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안산시의회 세월호특위 위원 4명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목포신항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선체를 살펴본 후 선체 앞에서 사진 촬영을 했다. 이들이 언론에 배포한 사진은 그대로 지면에 보도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은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를 동일시하는 국민의당에겐 세월호가 기념사진용일 수 있다"고 비꼬며 "국가안보시설 안이라는 것도 문제지만 어떻게 세월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한심할 뿐"(권혁기 문재인캠프 수석부대변인)이라고 국민의당을 맹비난했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결국 이날 저녁 윤관석 수석대변인을 통해 "우리 당 김철민 의원과 안산시의원들이 세월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것은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당 대표로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같은 행동은, 의도가 무엇이든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명할 여지가 없다"며 "당 대표로서 해당 관계자에 대해 당 윤리심판원에서 사실관계를 검토해 엄정하게 조치하도록 할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당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처신에 각별히 주의하도록 지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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