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스 도터' 간 날, '스트롱맨' 뽑은 한국당

자유한국당, '초상 분위기' 속 홍준표 후보 확정

자유한국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재판 중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31일 최종 선출됐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연 전당대회에서 당의 대선 후보로 홍 지사가 최종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한국당의 대선 후보는 지난 29~30일 국민 6000명을 상대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와 지난 26일 실시된 책임 당원 현장 투표를 5대 5의 비율로 합산해 결정됐다.

홍 지사는 최종 합산 54.15%의 득표율로 과반 지지를 얻었다. 2위를 차지한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19.3%를 얻는 데 그쳤다. 뒤를 이어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4.85%로 3위,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1.7%로 4위를 기록했다.

홍 지사는 이날 전당 대회에서 "저는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대한민국 젊은이나 서민은 돈이 없어서 불행한 게 아니라 꿈이 없기 때문에 불행해졌다. 서민이나 젊은이가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국가에 "큰 난이 일어났을 때 이를 국가적 변혁 계기로 삼아서 나라를 변화시키고 안정시켜야 한다"며 "가장 필요한 시대 정신은 스트롱맨(strongman·강한 지도자)이다"라고 했다.

홍 지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날 오전에 한 국가안보포럼 초청 특강에서는 "좌파 후보 2명, '얼치기 좌파' 후보 1명, 보수 우파 후보 1명의 4자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지사가 언급한 좌파 후보 2명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얼치기 좌파 1명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보수 우파 후보 1명은 자신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의 자신과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는 보수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전망한 것이다.

앞서 유 후보는 홍 지사가 성완종 리스트로 재판 중임을 강조하며 보수 후보 단일화 입장을 원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지사는 이 강연에서 "우리가 이제 박 전 대통령을 부끄러워하고 숨어있을 필요가 없다"며 "안타깝고 괴롭지만 한 시대는 끝났다. 무너진 담벼락만 보고 한탄하기엔 시간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배출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21일 만에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이 된 날이다.

한편,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당대회를 끝으로 사퇴한다. 이에 따라 향후 당내 세력은 이날 대선 후보를 선출된 홍준표 지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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