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경선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낸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가 "적폐청산 1호는 이분법적 진리관"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안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어느 한 쪽이 옳고 어느 한 쪽이 사악하다는 이런 정치로는 민주주의도 새로운 대한민국도 열리지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글에서 안 지사는 '문재인'이라는 특정인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37년 제 정치 인생의 소신과 신념, 의리와 충성의 역사가 의심 받고, 오래된 동지들마저 선거의 진영 논리로 저를 공격했다"고 언급해 대연정, 선의 발언 논란 등에 대한 문 전 대표와 지지자들의 날선 언급을 상기시켰다.
안 지사는 "나는 상대를 무조건 부정하고 상대는 나를 무조건 반대만 하는 정치 현실"이라며 "우리가 집권하면 상대를 청산 개혁해서 정의를 실천하겠다고 하는 이런 수준의 이분법적 가치관과 철학으로 어떻게 새시대가 열리겠느냐"고 했다.
이어 "한국정치의 이런 이분법적 흑백논리가 어떻게 민주정부 10년을 괴롭히고, 국가를 정체시켰는지 우리는 충분히 너무도 오랫 동안 겪고 보았다"며 "그 극단적 거꾸로 가기가 민주정부 10년 청산-'종북좌빨' 척결이라는 이명박, 박근혜 9년이었고, 그들은 전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았고, 스스로도 국민의 손에 의해 무너졌다"고 했다.
안 지사는 "2017년 민주당 모든 대선 후보들이 적폐청산의 깃발로 뭔가를 다 개혁 청산하겠다고 말한다. 결국 상대방 '뺨때리기 게임'을 못벗어 난다"며 "미움과 분노를 뛰어 넘어 적폐청산, 새 시대의 첫차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호남 경선에 이어 29일 안 지사의 안방인 충청 권역 경선을 치른다. 안 지사에게는 충청권 경선이 사실상 반전의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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