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26일 오후 8시께 발표된 국민의당 전북 지역 순회경선에서 총 3만382표 가운데 2만1996표(72.6%)를 득표하며 압승을 거뒀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7461표(24.63%),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830표(2.74%)를 받았다.
안 전 대표는 이날의 압승으로 전날 광주·전남·제주 지역 경선 승리에 이어 호남 2연전에서 모두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국민의당 내 '대세론'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광주·전남·제주와 전북을 합산한 호남 지역 전체 투표 수는 총 9만2823표로, 안 전 대표는 이중 64.6%에 해당하는 5만9713표를 가져갔다. 손 전 대표는 24.5%인 2만1706표, 박 부의장은 11.9%인 1만1025표를 가져갔다.
안 전 대표는 개표 결과 발표 후 입장을 내어 "대선에서 반드시 이기라는 전북 도민들의 뜨거운 염원을 확인했다"며 "저는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권을 교체하라', '문재인을 이기라'는 호남의 명령을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김유정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 순간,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말이 떠오른다"며 "더 힘내라는 채찍으로 알고,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계속 싸워갈 뜻을 비쳤다.
국민의당 경선, 예상 뛰어넘은 흥행 실적…민주당 경선도 흥할까?
한편 '사전 선거인단 등록 없는 현장 투표'라는 실험적 방식을 채택한 국민의당 경선은 전날에 이어 예상 외의 흥행 돌풍을 보이고 있다. 전날도 예상 인원(2~3만 명)의 2배가 넘는 6만여 명이 참여한 데 이어, 이날 투표자 수 3만여 명 역시 당초 예상치였던 1만5000명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장병완 국민의당 선관위원장은 이날 개표 결과 발표에 앞서 "어제 광주·전남·제주 지역의 국민의당 완전국민경선 돌풍에 이어, 오늘 전북 지역에서도 국민의당 대선 승리의 길에 예상을 뛰어넘는 수많은 도민들이 참여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사실 이날 낮 1시30분, 박지원 당 대표의 경선 토론회 인사말은 "1시 45분 현재 1만4436명이 투표했다. 장병완 위원장께서 '전북에서 1만5000명 투표하면 성공한다'고 했는데, 도민들이 이 시간 이후 투표장에 많이 나오셔서 2만5000명을 채워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였다. 박 대표는 투표 종료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호남은 작년 총선에 이어 국민의당에 변함 없는 지지로 정권교체를 하라는 희망을 주셨다"며 "'문재인 공포증'을 사실로 확인시켰다"고 주장했다.
예상을 뛰어넘은 이같은 호조에, 민주당 대선 주자 토론회에서도 "어제 국민의당 호남 경선을 보고 놀랐다. 과연 우리 민주당에게 이번 대선은 '따놓은 당상'이 맞는가"(안희정 충남지사)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관련 기사 : 문재인 "필승카드 후보 내야"…안희정 "文은 '안방 대세'") 이는 '문재인 대세론'에 대한 공격이었고, 문 전 대표는 "우리 당 호남 경선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다만 국민의당의 경선 흥행이 단순히 '국민의당에 대한 관심'이나 '반문(反문재인) 정서'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단선적 해석보다, 대통령 탄핵심판 이후 고조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풀이도 나올 수 있다. 다음날인 27일 열리는 민주당의 호남 지역 경선에 시선이 쏠리는 또 하나의 이유다. 민주당은 국민의당과 달리 사전 선거인단 명부를 작성하는 방식의 경선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의 호남 선거인단 수는 27만여 명에 달한다. 만에 하나 투표율 저조로 호남 지역의 민주당 경선 참여 인원이 국민의당과 비슷하거나 적을 경우에는 국민의당의 주장처럼 '호남 민심'이 돌아섰다는 지표로 읽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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