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범은 '외로운 늑대'?…IS "우리가 했다"

테러 사망자 5명으로 늘어…결혼 25주년 기념 여행 중이던 미국인

영국 수도 런던에서 벌어진 테러 용의자가 영국 출신의 남성으로 확인됐다. 영국 정부가 이번 테러를 단독 범행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국가(IS)는 이번에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런던경찰청은 23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의 용의자가 영국 출신의 52세 남성 칼리드 마수드라고 밝혔다. 마수드는 현재 테러 감시망에 오르지 않은 인물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찰청은 그가 폭력과 공격무기 소지, 공공질서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2003년까지 여러 차례 기소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테러와 관련해 기소된 적은 없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와 관련, 이날 의회에서 "용의자는 영국 출생이고 수년 전에 폭력적인 극단주의와 관련성이 있다는 의심을 산 바 있다"며 "MI5(영국 정보 담당기관)로부터 한차례 조사를 받은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용의자는 혼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추가적인 테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될만한 정보는 없다고 덧붙였다.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3일(현지 시각) 의회에서 런던 테러와 관련한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경찰청은 마수드는 국제적인 테러리즘에 영향을 받아 혼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그가 남부의 켄트 출신이며, 최근 웨스트미들랜즈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그동안 가명을 여러 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IS의 병사가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며 "연합국들을 목표로 하라는 (IS의) 요구에 따라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에이피> 통신은 미국 유타 주 출신의 커트 코크런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코크런은 아내 멜리사와 함께 결혼 25주년을 기념해 여행을 하던 중, 마지막 날 귀국을 앞두고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 역시 이번 테러로 심각한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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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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