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노무현 '의로운 죽음'은 아니었다"

'노무현 뇌물 먹고 자살' 발언 비판에 "저급한 시비 걸지 말라"

여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훌륭한 대통령"이라면서도 "'의로운 죽음'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채널A 방송에 출연, 지난 2014년 자신이 밝힌 "노전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이었다"는 견해에 대해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권양숙 여사께 인사도 드리고, 명절이 되면 권 여사께 선물을 보낸다"면서도 "정치적인 반대 입장에 있고, 돌아가실 때 의로운 죽음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두고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거친 표현이었다"면서도 "(야권에) 저급한 시비를 걸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형식상 상고'된 반면, 노 전 대통령은 그 금액의 60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천300배의 돈을 받았다는 것이다.

자신이 거침없는 발언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유된다는 지적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좀 무지막지하다"며 "저는 철저히 계산된 발언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명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참 훌륭한 사람이다. 대통령을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1985년에 청주지검 2호 검사가 황 권한대행이고, 나는 3호 검사였다. 1년을 같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지사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 나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보복은 대국답지 않게 옹졸하다. 이게 (우리나라를) 소국으로 보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거기에 대해 우리가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며 "중국에 투자 안 하면 된다. 동남아에 투자할 데 천지다. 중국에서 기업들 철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를 겨냥해 "위안부라는 것은 반인륜 범죄인데, 어떻게 그게 합의의 대상이 되나"라며 "10억 엔에 그걸 팔아먹은 게 외교인가. 그건 뒷거래"라고 비난했다.

홍 지사는 옛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에서 갈라져 나간 바른정당에 대해 "바른정당과 늘푸른한국당은 '양박', 즉 양아치 같은 친박(친박근혜) 때문에 나간 것"이라며 "일부 극히 양아치 같은 친박 때문에 그런 거지, 친박 대부분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대선국면에 가서 대동단결할 수 있으리라 본다"며 "기회만 오면 내가 (대동단결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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