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의원은 25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유권자의 '개혁' 열망을 실현하는 방안과 관련해 "개혁 정부는 정권교체만으로 창출되는 것이 아니다. 개혁적 대통령이 선출됨과 아울러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의 개혁적 의원이 힘을 한데 모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국회가 개혁을 뒷받침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반수로도 부족하고 180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깨끗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모든 정당과 정치인에게, 대선 과정에서부터 압도적 다수의 국회 의석을 확보한 '개혁적 연합정부'의 수립을 목표로 힘을 모을 것을 제안한다"고 전날에 이어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한 개 정당으로 다수를 차지하거나 정권 교체가 불가능해 여러 정당과의 연대가 필요하면 연정도 가능하다", "정권교체 대의에 함께 힘을 모으는 정당과 사람이라면 좋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다른 정당들과의 연대를, 오로지 자신의 집권만을 위한 정략적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판했다.
천 의원의 '연합정부' 제안은 전날 처음 나왔다. 같은날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이재명·박원순·김부겸 3명은 '정권 교체와 국가 대개혁 완수를 위한 공동정부 추진 합의문'을 채택하고 "야3당 대선주자들께 '공동정부 추진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 각각 선두를 지키고 있는 대선주자 문재인·안철수 전 대표 측은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지금 공동정부를 말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했고, 안 전 대표도 "지금은 공동정부를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전날 박 시장 등이 말한 '공동정부'나 천 의원이 주장하는 '연합정부'는 서로 비슷한 개념이어서, 각 당에서 후발 주자 처지인 천 의원이나 박 시장 등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시장 등 민주당 대선주자 3인의 '공동정부' 제안도 "촛불 민심이 갈망하는 국가 대개혁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들고 있다. 천 의원 측은 다만 25일 오전 현재까지 박 시장 등과의 소통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천 의원 측 관계자는 "박 시장 측은 대선 경선부터 공동으로 하자는 것 아니냐"며 "공동 경선하자는 것과 천 의원의 '연합정부론'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천 의원은 전날 박 시장 등의 '야권 공동정부·공동경선' 제안에 대해 "이기기 위한 연정이 아니라, 개혁 완수를 위한 연정이어야 한다. 구체적 개혁 과제에 대한 동의가 필요하고, 국가 비전에 대한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단순히 야권이 뭉친다면 국민들에게 그 어떤 감동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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