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체포'를 요구하며 분신한 정원 스님이 결국 사망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9일 오후 정원 스님의 사망을 발표했다. 사망 시각은 오후 7시 40분, 사인은 화상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7일 밤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소신항거한 정원스님이 많은 이들의 바람을 뒤로 하고 세상을 떠났다"며 "자신의 한 몸 타올라 등불이 되고자 했던 스님의 가시는 길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는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부터 그 자체로 절망이었다"며 "국정원의 도움으로 당선이 확정된 직후, 희망을 잃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제 촛불의 힘으로 정권의 수명이 다해가는 상황에서도 반성은커녕 촛불 민심을 모욕하기에 바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원 스님이 ‘매국질’이라 일갈했던 한일협정은 박근혜의 후계자 황교안에 의해 착실히 수행되고 있고, 박근혜 비호세력은 서슴없이 쿠데타를 선동하고 있다"며 "고인의 뜻이 큰 울림이 되어 이 특권과 반칙의 세상을 뒤흔들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정원 스님이 분신한 현장에 남겨진 스케치북에는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 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 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라고 적혀 있엇다.
정원 스님은 분신하기 앞서 자신의 SNS에 "벗들이여 그동안 행복했소. 고마웠소. 고마운 마음 개별적으로 하지 못하오. 메시지 다 지웠고, 이 글 올리는 즉시 초기화 할 것이오. 사랑하오. 민중이 승리하는, 촛불이 기필코 승리하기를 바라오"라며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의 정의가 바로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촛불은 가슴에서 불붙여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합니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기를.."이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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