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광화문 촛불 집회 현장에서 60대 스님이 분신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사찰의 정원 스님(본명 서용원, 64)은 밤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는 유서 형식의 글을 남기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서울대병원으로 긴급이송 된 정원스님은 3도 화상이 40% 이상이며, 2도 화상도 70% 이상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다. 또한, 입으로 호흡을 할 수 없어 응급으로 기도를 절개, 기도삽관을 한 상태로 호흡을 하는 상황이다. 8일 오전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외과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날 현장에 남겨진 스케치북에는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 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 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라고 적혀 있기도 했다.
정원 스님은 앞서 이날 오후 8시 2분께 자신의 SNS에 "벗들이여 그동안 행복했소. 고마웠소. 고마운 마음 개별적으로 하지 못하오. 메시지 다 지웠고, 이 글 올리는 즉시 초기화 할 것이오. 사랑하오. 민중이 승리하는, 촛불이 기필코 승리하기를 바라오"라며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의 정의가 바로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촛불은 가슴에서 불붙여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합니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기를.."이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자주평화통일 실천연대 불교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정원 스님은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대하며 외교부 청사에 화염병을 투척하려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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