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문 발표에도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30일 노동계는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하루 총파업을 진행했다. 대학생들의 동맹휴업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대학교가 동맹휴업에 들어갔다. 오는 1일에는 인천대와, 인하대, 경인교대, 부산대 등이 동맹휴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시청광장에서 수도권 총파업 대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 16개 지역에서 22만 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이 중 6만여 명이 총파업 대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청광장에는 2만 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민주노총은 "우리는 박근혜를 끌어내리고 지난 수십 년의 억압을 불살라 새 세상을 만들려 한다"며 "우리의 총파업은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싸우고 새로운 세상을 그려나가는 민중 총파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여전히 자기 잘못을 모르는 채 책임을 떠넘기는 박근혜, 여전히 피해자 행세하면서 권력의 영속을 노리는 재벌, 여전히 정치공학적 계산 속에 민심을 외면하는 야당과 정치권에 노동자 민중의 새로운 미래는 없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박근혜를 끝장내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 나가는 더 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전날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을 비판했다. 그는 "범죄자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는 주권자의 명령을 무시하고 국회에 공을 떠넘겼다"면서 "퇴진 발표를 기다렸던 국민을 우롱하고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는 현재 검찰조사는 거부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촛불이 꺼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박근혜는 임기단축이 아니라 즉각 퇴진하고 구속해야 할 범죄자"라고 말했다.
"우리 일상은 복종만 있었지 정치적 행동은 꿈도 못 꿔"
이날 총파업 대회에는 동맹휴업 중인 서울대 학생들도 참석했다. 김민선 서울대학교 사범대 학생회장은 "우리의 일상은 복종하는 것만 있었지 정치적 행동은 꿈도 꾸지 못했다"며 "그간 우리의 일상은 '해고, 기업살인, 비정규직' 뿐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그냥 하루하루를 견뎌 내야 하는 줄로만 알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우리의 일상을 공부하는, 일하는 손으로 바꾸고자 동맹휴업을 진행했다“면서 이날 1000여 명의 서울대학생들이 휴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 학생들은 오후 2시30분께 서울대 본관 앞에서 동맹휴업대회를 열고 서울대입구역까지 약 1시간가량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반 헌법 범죄자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운운하는 것은 야합일 뿐"이라며 주장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번 동맹휴업의 의미는 서울대 학생들이 박근혜 정권에 맞서 학생으로서의 사회적 기능을 멈추고 정권 퇴진을 우선 과제로 선언한다는 의미"라며 "기만적인 3차 대통령 담화에 맞서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총파업 대회에 참석한 이들은 본집회가 끝난 오후 4시부터 도심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남대문부터 한국은행과 을지로입구, 종각, 광화문사거리를 거쳐 광화문광장까지 이어졌다.
삼성 구 본관을 비롯해 부영 본사, 신세계, 한진 본사, 롯데 본사, 아모레퍼시픽 본사, 한화본사, GS건설, SK본사 등을 지나는 코스다. 이들 기업 오너들은 '최순실 게이트'로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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