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정치권에서 '계엄령'이니, '2000억 화장품'이니, '망명'이니 하는 것은 조금 성급한, 정제된 발언이 아니라서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지금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잘못하면 바가지 쓴다"고 경고했다.
앞서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지난 22일 광주 지역 기자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사퇴 순간 구속이 될 것이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도 자진 사퇴는 없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본인으로서는 망명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었다.
지난 14일 정치권 원로인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이 <한겨레> 대담에서 "대통령이 분노한 민심에 응답하려면 망명이 가장 좋은 해결 방식이다. 하야해서 즉각 망명해야 한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현역 정치인이 망명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어서 눈길을 끌었었다.
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박 대통령이 미용을 위해서 국민 혈세 2000억 원 이상을 썼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2000억'은 '2000만'을 잘못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살수차에 물을 끊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에 식수를 끊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고 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지난 18일에는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돌고 있다. 참으로 무지막지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고, 청와대는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추 대표의 '청와대 단수' 발언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한반도평화포럼 주최 통일 관련 토크쇼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꼬투리 잡힐 일 할 필요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 대통령의 퇴로를 보장하면 안 된다. 퇴진 후에 반드시 구속해서 처벌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는 데 대해 "그것은 그때 할 일이지, 지금 그렇게 성급하게…(말할 일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보냈다.
박 위원장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명예로운 퇴진'을 보장하겠다는 발언을 하고 있는데 (이는) 광장의 시민들, 국민의 분노를 무시하는 것이고, 또 그렇다고 해서 이재명 시장처럼 '대통령을 퇴임 후에도 처벌한다'고 하는 것도 정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야권 내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 주자들에게 한꺼번에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지금 대개의 대권 후보, 특히 민주당 쪽에서 말 실수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들이 '야당도 불안한 것 아니냐?'(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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