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우왕좌왕 민주당, 문재인 때문"

"野, 왜 국민적 '사임' 주장 뭉개나…탄핵? 국민은 '6개월' 못참아"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응을 "머뭇거리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는) 결국 문재인 전 대표 때문"이라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박 시장은 14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100만 명의 국민들이 모여서 (주장)했던 일치된 목소리가 '즉각 사임'"이라며 "국민들 마음 속에선 이미 사실상 탄핵이 이뤄졌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 머뭇거리는 청와대는 물론 야당조차도 굉장히 비판이 많았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이어 "사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이렇게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은 결국은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과 책임 때문"이라며 "아무래도 당내 최대 세력인 문 전 대표가 입장을 확실히 정하지 않고 이렇게 좌고우면하고,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민주당도 마찬가지로 그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그 입장을 분명히 하면, 제1야당의 입장이 '대통령 즉각 사임'이라고 하면 국회가 그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고 청와대가 견디기 힘들 것"이라며 "지금 야당이 다수를 국회에서 차지하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 온 국민이 들고 일어나서 요구하고 있는 '즉각 사임' 주장조차도 사실 지금 뭉개고 있는 그런 입장"이라고 자신의 소속 정당이기도 한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결국 정치의 기본이라는 건 국민의 의사를 따르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국민의 의사가 분명한 적이 없는데 왜 야당이 '즉각적 하야' 대신 거국 내각이라든지, 2선 후퇴라든지 그야말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니까 대통령이 아직 저런 인식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하야시 혼란이 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대통령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아무리 2선 후퇴를 한다 하더라도 그게 더 큰 혼란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며 "오히려 헌법이 예정하고 있는 절차에 따라서 하는 것이 더 간명하고 더 빠른 시간 안에 국가적 리더십을 확립하는 안정화의 길"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이 자진 하야를 거부할 경우 탄핵을 추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국회가 헌법 절차에 따라서 탄핵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탄핵 추진에 저는 반대하지는 않지만 탄핵이 되려면 국회에서 2/3 이상의 결의가 있어야 되고 또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최소한 6개월 걸리지 않느냐. 그 적지 않은 기간 동안 국민이 인내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하야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야당이 하야를 적극 주장해 주면 대통령의 결단을 이끌어내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을 거듭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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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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