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박원순에 김종인까지 "촛불 모여!"

문재인·안철수·박원순·김부겸·박지원·김종인·심상정·노회찬 등 참석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민심이 총집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일의 대규모 촛불시위에, 주요 정당과 정치인들도 연이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11일 오후 현재, 야권 주요 대선 주자 가운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참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문 전 대표 측은 "내일 민주당 행사와 시민촛불 문화제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발표한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내일 다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린다. 집회의 함성이 청와대까지 들릴 것"이라면서 "저도 광장의 국민들과 끝까지 뜻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모두 12일 집회에 참여해 민심을 직접 보고 듣는 것을 제안한다"며 "국민들의 말씀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해법을 찾아가기 바란다"고 다른 정치인들의 참여까지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부터 거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대통령은 모든 권한을 여야 합의 총리에게 넘겨야 한다. 내치뿐만 아니라 외교도, 외국으로부터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 혼란의 조기 수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본인의 참석은 물론, 서울시장으로서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공개 약속하는 등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은 "12일 광화문 집회를 안전하고 평화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저와 서울시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이 기필코 이긴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실제로 서울시는 집회가 예정된 12일 오후 지하철 1~5호선에 열차 6편을 비상 편성하고, 광화문역과 시청역 등 도심권 11개 역사에 안전요원 207명을 배치하는 등의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성남시장도 서울로 월경,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김부겸 의원도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내일 백만 촛불이 모인다. 법원도 청와대 행진을 허용했다"며 "경찰이 기동복 착용과 살수차 배치를 지시했다. 경찰에게 경고한다. 나라를 도둑질한 무리를 편들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내 '중도' 지향 그룹에 속하는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도 광화문으로 향한다. 단 김 전 대표는 "2시에 열리는 당 행사(당원 보고 대회)에는 참석할 것"이라며 "(촛불집회 참석은)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민주당·국민의당 지도부도 촛불집회 참석…심상정, 패러디 동영상까지 올려 참여 촉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결국 이틀 간의 논의 끝에, 12일 저녁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이날 결론을 내렸다.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 전원이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낮 2시에 '당원 보고 대회'를 독자적으로 개최하고, 지도부는 이후 5시에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해 민심을 경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단 민주당 지도부는 4시의 '민중총궐기'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당 지도부도 별도 당 행사에 당원들을 결집시킨 뒤, 저녁 촛불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전날 중앙위를 열어 논의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공식 채택하고 "12일 집회에 질서 있게, 당력을 집중해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해 온 정의당은 촛불집회뿐 아니라 민중총궐기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지도부 회의에서 "내일은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날"이라며 "내일 주제는 오직 하나, 박 대통령 퇴진으로 압축된다"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께도 호소한다. 전국 곳곳에서 박 대통령 하야를 위한 촛불을 들어 달라"며 "여러분의 정당한 분노를 보여주셔서 박 대통령이 더 이상 헛된 기대를 품지 않고 '질서 있는 퇴진'을 택할 수 있도록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 달라. 내일 광화문 광장에서 뵙겠다"고 했다.

심 대표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한 의류 회사의 광고를 패러디한 집회 참여 독려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기능성 보온 내의로 유명한 이 회사 광고의 줄거리를 따와 "저는 지금 청계광장에 나갈 준비를 합니다. 가능한 오래 여러분과 함께 있을 거니까"라고 하는 식이다. 심 대표는 동영상에서 "이러려고 정치인 됐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라고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패러디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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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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