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당시 신년 기자회견 구상이 어떤 과정을 통해 나오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답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다"라면서도 "상식적으로 답변드리면 그런 일이 있을 때는 관계 부처에서 안을 내고 서로 토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기자회견에서는 대통령의 입에서 '대박'이라는 비전문적인 표현이 들어간 것을 두고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이 용어 사용을 통일부가 권고한 것이냐는 질문에 정 대변인은 "제가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통일 대박이라는 단어를 통일부가 만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것 역시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통일부에서 청와대에 올린 안을 보면 바로 확인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종 원고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중간에 무수히 많은 초안들이 있었겠지만, 마지막 원고만 공개되는 것"이라며 "(연설문의) 내부 결정 과정을 확인해 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 씨가 드레스덴 연설문을 비롯해 박 대통령 당선 직후 발표했던 첫 신년사 파일도 가지고 있는 정황으로 미뤄볼 때 2014년 신년 기자회견도 사전에 입수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당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2014년 2월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박이라는 표현을 자문한 적이 있느냐"는 당시 민주당 심재권 의원의 질문에 "그 표현은 대통령이 사용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상징하는 '통일 대박'에 최 씨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