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게임 끝? 힐러리, 경합주에서 압승 예상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힐러리 63% vs. 트럼프 37%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표적 경합 지역 중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조기 투표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일각에서는 이미 대선 결과가 결정됐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은 24일(현지 시각)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조기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공개했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클린턴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답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는 37%에 그쳤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선거인단 15명이 걸려있는 대표적인 경합 주로 역대 대선에서 주요 승부처로 꼽혀왔다. 2004년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현직 대통령이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게 12.4% 차로 승리를 거뒀지만,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게 0.3% 차이로 승리했고 2012년에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을 2% 차이로 따돌리는 등 민주‧공화 양당이 치열한 승부를 벌인 지역이다.

이번 대선을 앞둔 여론조사에서도 양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7월 말 미국 민주당 당내 경선이 불공정하게 치러졌다는 사실이 폭로된 이후 트럼프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나갔으나 민주당 전당대회가 마무리 되면서 다시 클린턴 후보의 우세로 돌아섰다. 이후 1차 TV토론을 전후로 트럼프 후보가 다시 1% 내외로 앞서 나갔지만 트럼프 후보의 음담패설 발언이 폭로되면서 현재까지 클린턴 후보가 2% 내외의 리드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기 투표자의 3분의 2 정도가 클린턴 후보를 택했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사실상 대선 승부가 결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시행된 여론 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25일 현재 538명의 선거인단 중 클린턴 후보가 262명, 트럼프 후보가 126명을 확보했다고 예측했다.

538명의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는데, 클린턴 후보가 경합지로 분류돼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15명을 추가할 경우 277명을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경합지역을 모두 트럼프 후보가 가져간다고 해도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막을 방법은 없다.

게다가 경합지로 분류되면서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 주의 경우 클린턴 후보에게 유리한 히스패닉의 투표율이 2012년에 비해 99%나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트럼프 후보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최근 발표된 플로리다 주 여론조사에서 3~4%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

여기에 RCP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온 텍사스 주마저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텍사스 주는 지난 1976년 민주당 지미 카터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준 이후 40년 동안 공화당 후보를 택해왔다.

이러한 흐름이 감지되면서 미국 공화당의 대표적인 전략가로 알려진 칼 로브는 23일(현지 시각) 폭스 뉴스에 출연한 자리에서 대선까지 남은 기간 중에 트럼프 후보가 승부를 뒤집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여론조사 추이로 봤을 때 트럼프가 확보할 수 있는 선거인단은 186명 정도"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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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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