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백남기 부검 영장 2차 집행 착수

영장 시한 마지막 날, 장례식장 인근 병력 1000명 배치

경찰이 25일 고(故) 백남기 농민에 대한 시신 부검 영장 2차 집행에 돌입했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3시 백 씨 시신이 안치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장례식장 인근에는 형사 100여 명과 경비병력 9개 중대 등 1000여 명을 배치했다.

▲25일 다시 서울대병원을 찾은 홍완선 종로경찰서장. ⓒ프레시안(최형락)

▲경찰의 부검 영장 집행에 대비해 장례식장에 모인 시민들. ⓒ프레시안(최형락)

백남기 투쟁본부는 홍 서장이 도착하기 약 한 시간 전부터 투쟁본부 속보를 통해 "종로경찰서장이 유족 측 법률 대리인에게 부검영장 '협의'와 '집행'을 위해 장례식장을 방문한다고 연락을 해왔다"며 "협의뿐 아니라 집행을 위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는 것으로 보았을 때 침탈 시도가 예상된다. 장례식장으로 집결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서장이 장례식장 입구에 도착하자 투쟁본부를 포함한 600여 명의 시민이 "경찰서장 물러나라" 구호를 외치며 진입을 막았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과 장례식장 앞 노란 천막에서 약 15분 간 면담을 하고 나온 홍 서장은 "유족의 입장 변화가 있는지, 협의에 응할 것을 촉구했으나 일체 응하지 않아 마지막으로 촉구하기 위해 왔다"며 "유족 측에서 유족의 입장을 확인하고 다시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족 측의 입장이 나올 때까지 이곳에서 대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유족의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영장 집행에 협조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영장 재신청 여부에 대해선 "신중히 검토할 사항"이라고 했다.

경찰은 앞서 23일에도 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유족의 협의 거부와 투쟁본부의 반발로 집행을 중지하고 철수했다.

▲25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전경.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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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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