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정현, 호남 소외가 부정 청탁? 호남 모독"

국민의당 "비호남 공직자는 다 부정 청탁으로 승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8일 호남 축산 농민을 만나 "부정 청탁 방지법(김영란법)이 앞으로는 특정 지역의 인사 소외를 끊어주는 좋은 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호남 인사가 소외된 원인이 부정 청탁 때문'이라고 말한 셈이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전라북도 정읍시 산외면 공동 마을을 방문해 축산 농민과의 간담회에서 "김영란법 시행 이후 한우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한 마리당 가격이 100만 원가량 떨어졌다. 축산물을 예외로 인정하도록 정치권이 노력해 달라"고 말하자 이렇게 답했다.

이정현 대표는 "(대표가 된 뒤 나에게 들어온 청탁 중에) 가장 많은 것이 인사 청탁이었는데 이 법으로 나를 포함해 누구도 인사 청탁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이 법이 제대로 시행되면 호남 출신 등 각종 인사 불이익을 받은 사람들의 고리를 끊어주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호남 소외가 부정 청탁 때문이라는 이정현 대표 발언은 지역주의를 넘어서자는 정치인이 할 소리가 아니다"라며 "호남과 성실한 대다수 공무원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김부겸 의원은 "이정현 대표의 좌충우돌이 지나치다"며 "당 대표가 된 만큼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8일 논평을 통해 "이정현 대표의 발언은 호남을 우롱하는 발언이며 청령하게 일하는 대한민국 고위 공직자들을 부정 청탁자로 몰아 명예를 훼손한 발언"이라며 "비호남 고위 공직자들은 그동안 부정 청탁으로 승진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현 정권이 그동안 수첩 인사, 회전문 인사로 일관해온 것은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이정현 대표의 발언은 호남에 맨입으로 귀향해 할 말이 없어 한 발언이거나 단식의 후유증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8일 오전 전북 정읍시 산외면 공동마을회관에서 농업·축산인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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