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새누리당 내에서 국정감사 복귀 의견이 솔솔 나오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이 전날 "국방위는 전쟁이 나도 열려야 한다"며 복귀 선언을 한 데 이어, 28일에는 유승민 의원 등 중진 소수가 국감 복귀 의견을 지도부에 냈다.
이정현 대표의 단식은 계속 진행하더라도 국감은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새누리당은 그러나 논의 끝에 국감을 거부하고 장외 투쟁을 이어가는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는 서청원 김무성 정병국 유승민 최경환 등 참석 대상 21명 중 17명의 중진 의원이 참석했다. 이정현 대표 체제 출범 후 앞서 열렸던 두 차례 중진 회의에서는 절반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 자리에서 유승민 의원은 김재수 농림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이 필요 요건을 다 갖추지 못했고 동시에 정 의장이 중립적이지 않았다는 당의 문제 의식을 공유했으나 다만, 국감은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유 의원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지도부가 국감을 바로 수행하는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건의드렸다"면서 "단식 투쟁은 당 대표의 결단이니까 계속 하시고. 투쟁은 계속 하더라도 다른 의원은 국감에 들어가는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김영우 의원에 대해서는 "국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오늘 회의에서) 다수는 여전히 강경한 분위기인데 일부 소수가 빨리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저도 결단으로 국감을 시작하는 게 맞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김 장관 해임 건의안 제출 및 처리에 대해 "이번에는 좀 잘못한 것 같고, 야당도 잘못한거 같다"며 "이렇게 사유도 부족한 해임 건의안을 밀어붙인건 잘못됐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역대 다른 장관과 비교해 볼때 그게 해임 건의할 정도인가"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새누리당 중진들은 논의 끝에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지도부에 향후 일정을 위임하기로 결의했다"고 김성원 대변인은 전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도 "당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 앞에서 우리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질 수 없다"며 "오늘 오후 결의대회를 계기로 더 강력한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의장 사퇴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3시 소속 의원, 원외당협위원장, 사무처 당직자, 보좌진, 전국 기초·광역 의원들이 총결집하는 대규모 규탄 결의대회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 예정이다. 총 참석 대상은 3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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