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잠룡' 남경필, 안희정, 김부겸 모인 이유?

연구재단 여시재, 10월 8~11일 '동북아' 주제로 국제 포럼

대선 '잠룡'으로 분류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21일 한 자리에 모였다. 연구 목적 공익 재단법인 '여시재'가 주최하는 국제포럼을 앞두고서다.

여시재는 오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2016년 여시재 동북아 포럼 : 새로운 컨센서스를 위한 출발'이라는 주제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5개국의 전현직 정치인, 경제인, 전문가들을 모아 국제 포럼을 연다.

한국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등이 참여한다. 외국에서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후안강 중국 칭화대학교 교수, 한팡밍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부주임, 안드레이 클리모프 러시아 연방평의회 대외관계 부위원장 등 굵직굵직한 인사들이 온다.

동북아 포럼을 앞두고 여시재는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동북아는 공생, 공존, 미래의 땅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분쟁의 화약고가 될지 갈림길에 있다"면서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를 미래의 기회의 땅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 가운데 통일 한국을 이뤄내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아시아는 한국, 중국, 일본과 아셈 국가들 간의 끊임없는 길항 관계에 있는 만큼, 새로운 아시아 협력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며 "여야가 정파를 뛰어넘어 국가의 미래를 향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특히 여시재의 동북아포럼 운영부위원장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노무현 정부 시절 인연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국가적 과제를 아시아와 세계적 차원에서 조망하고 시야를 넓혀나가는 제 친구 이광재의 활동에 응원해 달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은 "어제부터 본회의장에서 북핵,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논쟁을 지켜보며, 우리 운명이 결정될 이런 중대한 문제에서도 좀처럼 (여야 간) 견해가 좁혀지지 않아 답답했다. 남북한이 핵, 미사일로 다투면 해법은 없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이헌재 여시재 이사장과 이광재 운영부위원장이 경제 협력을 통한 길이 평화의 번영의 가장 빠른 길이라고 제시했는데, 정파를 떠나 우리끼리 서로 간격을 좁혀서 한반도 문제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나경원 의원은 "남북이 분단되고 통일을 이루지 못한 것은 동북아와 국제 사회의 평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문제인 만큼, 이번 대화를 통해 국제 사회의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는 발자국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여야를 넘어선 국민적인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일관된 통일 정책을 만드는 좋은 대화 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또 다른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제주도민 살해 사건이 벌어지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번 포럼은 8~9일 간 비공개 토의와 11일 공개 학술 세미나로 진행된다. 주요 주제는 △동북아 도시 간 협력 △북극항로와 일대일로 △동북아 에너지 협력 △동북아 철도.문화 협력 등 4가지다.

'시대와 함께하는 집'이라는 뜻이 있는 여시재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사재를 들여 설립한 학술·정책 연구단체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회장, 안대희 전 대법관, 김현종 전 UN 대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관련 기사 : 이헌재, 홍석현, 안대희, 이광재가 모인 이유?)

▲ 왼쪽부터 이광재 부위원장, 나경원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이헌재 이사장, 남경필 경기지사, 김부겸 의원, 이창호 외신기자클럽 회장 ⓒ여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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