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대 직후, 박지원 "손학규와 깊은 대화"

"당 문턱 허물어 '누구나 들어와 경쟁하는 플랫폼 정당' 만들것"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친문(문재인)' 성향으로 평가받는 추미애 지도부가 구성된 이후, 국민의당이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에게 연이어 공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오전 회의에서 "당의 문턱을 허물어 누구나 들어와 경쟁하는 '플랫폼 정당', 정권교체를 위해 줄탁동기(啐啄同機)하는 '네트워크'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어제와 그저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호남 지역을 성공적으로 방문했고, 저도 손학규 전 고문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이 17개 시도당 창당 작업을 마무리했음을 보고하면서 "(그러나) 국민은 이런 기초 공사보다 당이 국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일하는가, 특히 우리 당의 유력 대권 주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보고 당을 판단하고 지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토요일인 27일 전남 강진으로 손 전 고문을 찾아가 약 2시간 30분 동안 '막걸리 회동'을 했다. 회동에서 박 위원장은 손 전 고문에게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의 경선을 통해 정권 교체의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제안했으며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빠른 시일 내에 서울에서 한번 더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이 손 전 고문에게 국민의당 입당을 제안하며 "새누리당은 친박, 더민주는 '친문'이지만 국민의당은 친박·친문도 아닌 열린 정당이다. 국민의당에 들어와 정권 교체를 도와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손 전 고문이 강진 칩거 생활을 끝내고 이른 시일 내에 서울로 거처를 옮겨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할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 전 고문은 회동 내용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았으나, 다만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하산 중"이라고 언급하며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더민주 신임 지도부를 향해 "선거 기간 중 있었던 비판은 선거를 끝으로 잊고, 야권은 더욱 힘을 합쳐야 한다"며 "추미애 대표는 당선 직후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채택하겠다'고 했다. 외롭게 싸워온 국민의당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압력을 보냈다.

박 위원장은 "사드는 국회에서 공론화를 통해 처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며 "더민주 전당대회가 끝난 만큼, 야당이 공조해서 국회 비준동의안 제출을 촉구하고 사드 특위 구성 등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 배치 국회 처리 절차를 밟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아울러 세월호 특별조사위 활동기간 연장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더민주와) 손을 잡을 것"이라며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와 검찰 개혁 등 잔존하는 모든 현안에 대해 함께 처리하는데 철저히 공조하자"고 했다.

차기 대선과 관련해서는 '손학규 영입 카드'를 거론하며 더민주와 경쟁하는 구도를 명확히 하는 한편, 현안 문제에 있어서는 범(汎)야권이 공조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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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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